칠레와 평가전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이 9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가졌다. 훈련 전 벤투 감독(왼쪽)이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파주|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한국축구대표팀의 새 사령탑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감독은 표정 변화가 적고 매사에 신중한 편이다. 지난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데뷔전에서도 잘 드러났다. 대표팀은 전반 35분 손흥민(26·토트넘)의 페널티킥이 골 포스트를 맞고 나온 볼을 이재성(26·홀슈타인)이 달려들어 선제골을 넣었다. 이는 벤투 감독 체제 후 첫 골이었다.
벤투 감독은 좋아하는 내색이 없었다. 팔짱을 낀 채 무표정한 얼굴로 이재성의 골을 지켜봤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벤투 감독, 김영민 코치,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왼쪽부터).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후반 32분 남태희(27·알 두하일)의 추가골에는 오른손으로 주먹을 쥐면서 제스처를 취하기는 했지만, 표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2-0 승리가 확정된 이후 코치들과 포옹을 하면서 잠시 미소를 지은 것이 전부다.
NFC에서 대표팀 훈련을 지켜보던 김판곤(49)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은 “원래 신중한 편이다. 대화 중에 상대방 뜻을 파악하면 ‘알았어. 알았어’라며 넘길 수도 있지만, 벤투 감독은 그런 부분이 없다. 끝까지 상대방의 말을 신중하게 다 듣는다. 웃음이 많은 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훈련 스타일도 그렇다. 허투루 넘어가는 것이 없다. 그래서 훈련 내용이 충실하기 때문에 대표팀이 갑자기 확 무너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파주|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