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유력한 강백호, 더디기만 한 KT의 1군 적응기

입력 2018-09-1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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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6회말 무사에서 KT 강백호가 삼성 선발 백정현을 상대로 중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이날 홈런으로 강백호는 고졸 신인 최다 22홈런을 달성했다. 스포츠동아DB

15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6회말 무사에서 KT 강백호가 삼성 선발 백정현을 상대로 중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이날 홈런으로 강백호는 고졸 신인 최다 22홈런을 달성했다. 스포츠동아DB

KT 위즈 강백호(19)가 마침내 고졸신인 시즌 최다홈런 신기록에 도달했다. 15일 홈에서 삼성 라이온즈 좌완투수 백정현을 상대로 1994년 LG 트윈스 김재현이 작성한 종전 기록을 한 개 넘어서는 22호 홈런을 터트렸다. 이로써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왕에도 한 발짝 더 다가섰다.

강백호가 신인왕을 수상한다면 KT 소속으로는 1호가 된다. 2015년 1군에 합류한 KT가 4년째 만에 내놓는 신인왕이다. 이는 역대 순수 확장팀으로는 가장 늦은 기록이다. 1986년 제7구단으로 1군에 데뷔한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는 이듬해 외야수 이정훈을 신인왕으로 배출했다. 제8구단 쌍방울 레이더스와 제9구단 NC 다이노스는 1군 등장과 함께 신인왕을 탄생시켰다. 1991년 쌍방울 투수 조규제와 2013년 NC 투수 이재학이 그들이다.

기존 구단을 접수해 KBO리그에 뛰어든 팀들로 시야를 넓혀도 비슷하다. 1996년 현대 유니콘스와 2000년 SK 와이번스는 각각 외야수 박재홍과 투수 이승호의 신인왕 수상으로 화려한 출발을 알렸다. 청보 핀토스를 인수해 1988년 KBO리그에 가세한 태평양은 이듬해 투수 박정현의 감격적인 신인왕 수상을 맛봤다. 반면 해태 타이거즈를 계승한 KIA는 한국시리즈에서 2차례나 우승했지만, 아직 신인왕까지는 인연이 닿지 않고 있다. 또 사실상 현대를 이은 히어로즈(넥센)도 KBO리그에 모습을 드러낸 지 5년째 만인 2012년에야 신인왕(내야수 서건창)을 배출했다.

역대로 신인왕은 대개 각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신생팀에선 신인왕이 강팀으로 가는 길잡이 역할을 했다. NC만 해도 2013년 이재학에 이어 2014년 내야수 박민우를 잇달아 신인왕으로 배출하며 빠르게 1군에 안착했다. 좀 늦은 편이지만, KT도 올해 신인왕이 유력한 강백호의 성장을 바탕으로 하루바삐 약체의 이미지를 벗길 기대한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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