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외인’ 로하스, 테임즈만 밟았던 대기록 눈앞

입력 2018-09-1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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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로하스. 스포츠동아DB

4년 연속 최하위 위기에 직면한 상황. 마땅한 희망 요소를 찾기 힘든 분위기다. 하지만 ‘특급신인’ 강백호(19)와 더불어 멜 로하스 주니어(28)가 KT 위즈 팬들을 위로하고 있다.

KT는 18일 수원 SK 와이번스전에서 9-5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금민철에게 5회까지만 맡긴 뒤 김진욱 감독은 총력전을 불사했다. 6회부터 7회까지 아웃카운트 6개를 잡는 데 투수 5명을 썼다. 압도적 위력의 선수가 없기도 했지만, 이닝 쪼개기로 SK를 혼란시켰다.

KT가 6-5로 앞선 8회 2사 2루 유한준 타석 때 SK 벤치는 주저하지 않고 고의4구를 지시했다. 로하스와의 승부를 택한 것이다. 패착이었다. 로하스는 볼카운트 2B-1S에서 정영일의 직구를 받아쳐 장외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이날 전까지 125경기에서 타율 0.312, 36홈런, 97타점, 99득점을 기록한 로하스는 시즌 37호 홈런으로 100타점·100득점 고지에도 동시에 올라섰다.

이제 대기록이 눈앞이다. 만일 로하스가 남은 18경기에서 3할 타율을 유지하며 홈런 3개를 추가한다면 3할·40홈런·100타점·100득점을 동시에 달성하게 된다. 현재 페이스라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수치다. 이는 KBO리그 역대 11번째 기록이다. 외국인으로 범위를 좁히면 세 번째인데, 앞선 두 번은 2015~2016년의 에릭 테임즈가 기록했다. 테임즈만 밟았던 기록을 로하스가 눈앞에 둔 것이다. 이미 2000년 박재홍이 세운 중견수 최다 홈런(32개)을 넘어선 로하스의 폭주는 멈추지 않고 있다. 올 시즌 최고의 외국인 타자라 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로하스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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