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꼴찌 의지’ KT, 매 경기가 총력전이다

입력 2018-09-19 1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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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선수들이 16일 홈경기를 앞두고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최하위로 추락한 KT는 오랜 숙원인 ‘탈꼴찌’를 위해 매 경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4년 연속 최하위의 굴욕은 반드시 막겠다!’

2015년 1군 진입 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꼴찌. KT 위즈의 악몽이 올해도 재현될까? KT는 12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패하며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시즌 처음 맛보는 아픔이었다. 이후 연패가 지속된 KT는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했다. 홈에서 열린 16일 삼성 라이온즈전과 18일 SK를 잡으며 2연승으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지만 여전히 꼴찌에 머물러 있다.

2연승에는 KT의 탈꼴찌 의지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16일 경기에서는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6이닝을 책임졌고, 정성곤~엄상백~김재윤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무실점으로 버텼다. 감독들이 가장 바라는, 계산이 쉬운 경기였다.

18일 경기는 조금 달랐다. 선발투수 금민철은 5이닝 5실점으로 고전했다. 연패 흐름에 빠졌던 KT라면 뒤집기 힘들었다. KT는 6~7회 2이닝간 5명의 투수를 투입했다. 8회 엄상백, 9회 김재윤까지 총 8명. KT가 올 시즌 정규이닝 경기에서 8명의 투수를 활용한 것은 처음이었다. 결국 타선이 터지며 6연패 후 2연승을 완성했다.

한 주의 첫 경기에 불펜 총동원은 일종의 도박이다. 불펜이 상대적으로 약한 영향도 있지만 이닝을 잘게 쪼개서라도 승리하겠다는 의지가 만든 결과다. 마운드에서 초강수가 나오니 타선도 응답하고 있다. KT는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안타를 때려냈고, 승부처마다 득점에 성공했다.

19일 수원 SK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진욱 감독은 “한 경기 8명 투입은 드문 경우”라며 “전반기에는 무리하지 않고 투수들을 믿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물량공세를 펴고 있다. 아웃카운트를 잡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향후 마운드 운용 방향을 공개했다. 선수단은 “지금의 연승 분위기를 이어갈 수만 있다면 탈꼴찌가 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구단을 둘러싼 좋지 않은 잡음이 나오는 상황에서도 선수단의 의지만큼은 확고한 KT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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