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마운드의 두 얼굴

입력 2018-09-19 19: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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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전상현.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는 1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선발로 우완 전상현(22)을 내세웠다. 2016년 입단해 잠깐 1군을 경험하고 상무에 입대한 뒤 올해 초 복귀한 신예 투수다. 올 시즌 퓨처스(2군)리그 성적은 20경기에서 13승5패, 평균자책점 3.06. 퓨처스 다승 1위, 탈삼진 1위(117개), 평균자책점 3위를 차지한 만큼 1군에서도 장래가 촉망되는 투수임에 틀림없다.

이날은 부진한 팻딘을 대신해 임시 선발로 올 시즌 처음 1군 무대 선발로 나섰다. 14일 롯데 자이언츠전 구원등판에서 1이닝 무안타 무실점한 것이 유일한 1군 성적이었다. 경기 전 KIA 김기태 감독은 “전상현은 볼끝이 좋은 투수다. 투구 내용을 보고 선발로테이션에 고정시킬지 말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보다 하루 앞선 18일 KIA는 한·미·일 통산 1000경기 등판 기록을 작성한 베테랑 임창용(42)의 6이닝 3실점 역투를 바탕으로 삼성에 18-3 대승을 거뒀다. 5위 경쟁팀을 상대로 이틀간 나이차만 스무 살에 이르는 노장과 신예에게 잇달아 선발 임무를 맡긴 것이다. 이는 그만큼 올 시즌 KIA 마운드의 사정이 녹록치 않은 현실과 직결된다. 임창용의 경우에도 불펜으로 시즌을 시작해 7월말부터 선발로 보직을 바꿨다.

지난해 양현종-헥터 노에시-팻딘-임기영의 이른바 ‘조아부러 4’를 앞세워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달성한 KIA다. 그러나 올해는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마운드가 헐거워졌다. 18일까지 기록한 팀 평균자책점 5.34는 전체 9위에 불과할 정도로 높다. ‘수성의 고달픔’을 몸소 체험하고 있는 KIA가 5위 싸움에서 승자가 되려면 역시 마운드 안정이 급선무다. 두 얼굴 같지만 신구가 조화를 이룬 선발진으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KIA다.

대구|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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