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에 가까웠던’ 차우찬, LG에 가을 희망 안기다

입력 2018-09-27 21: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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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차우찬이 시즌 최고의 피칭으로 와일드카드를 향한 팀의 희망에 불을 지폈다. 27일 홈구장 잠실에서 5위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6회초 1사까지 퍼펙트피칭을 펼치는 등 8이닝 3안타 7탈삼진 1실점의 역투로 시즌 11승째를 챙겼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포기는 없다. 무조건 이기겠다.”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은 27일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순위가 6위까지 추락한 LG는 경기 전 5위 KIA에 두 게임차로 뒤지고 있었다. 맞대결 기회는 28일까지 단 두 번 뿐. 패배는 곧 가을야구 좌절을 말했다. 물러설 곳이 없었다.

류 감독은 “외국인투수 타일러 윌슨까지 28일 선발투수로 앞당겨 쓰겠다”며 필승 의지를 더욱 확고히 했다. 그 만큼 이번 KIA와의 2연전을 앞둔 LG의 간절함은 어느 때보다 컸다. 팀의 한 시즌 운명이 걸린 경기, 가을야구에서나 찾았던 ‘미친’ 활약의 누군가가 필요했다.

류 감독의 의지에 가장 먼저, 또 가장 크게 반응한 것은 선발투수 차우찬(31)이었다. 차우찬은 최근 무서운 화력을 자랑하는 KIA 타선을 상대로 8이닝 1실점의 호투로 시즌 11승(10패)에 입맞춤했다. 올 시즌 최고의 투구로 팀의 가을야구 희망 불씨를 살렸다.

차우찬의 선전은 경기 전 쉽게 예상할 수 없었다. 최근 등판인 2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4.2이닝 8실점으로 부진했고, 이번 상대는 올 시즌 평균자책점 13.50을 기록한 KIA였다. 더군다나 리그 최강의 선발투수 양현종과의 맞대결. 여러모로 불리한 패를 들고 있는 것은 차우찬이었다.

그러나 눈부신 호투로 이런 예상들을 보기 좋게 깨뜨렸다. 1회부터 삼자범퇴 행진을 거듭하더니 6회 1아웃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KIA 타자들은 5회가 끝날 때까지 단 한명도 1루 베이스를 밟지 못했다.

6회 대타 나지완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대기록 달성 기회는 다음으로 미뤘다. 한점을 내줬지만 호투는 계속됐다.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45㎞까지 나왔고, 특유의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섞은 변화구 제구도 환상적이었다. 8회까지 삼진을 7개나 잡아내면서 ‘닥터 K’ 면모도 과시했다.
타선은 차우찬의 호투에 즉각 응답했다. 1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득점하며 든든한 화력지원을 했다. 테이블 세터로 나선 이천웅과 오지환이 5안타 4타점을 합작하며 타선을 이끌었다. ‘난적’ 양현종을 4이닝 7실점으로 조기강판시키며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결국 LG는 KIA를 최종 9-1로 대파하며 승차 줄이기에 성공했다. 두 팀의 격차는 27일 현재 단 한게임이다.

잠실|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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