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KIA 김기태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우리 팀 선발투수는 양현종입니다.”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은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WC) 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파격적인 선발카드를 공개했다.
뒤가 없는 벼랑 끝 승부, 넥센 히어로즈와의 WC 1차전 선발투수로 ‘에이스’ 양현종(30)을 낙점했다. 수년 전부터 팀의 1선발 역할을 맡은 양현종이기에 이번 발표는 얼핏 보면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여러 사정을 고려하면 상당히 파격적이다. 4위 넥센이 1승 어드밴티지를 안고 시작하기 때문에 KIA는 1차전에서 패하면 일찌감치 가을잔치 무대에서 퇴장하게 된다. 다음 날을 생각할 여유가 없다는 점에서 김기태 감독은 양현종 카드로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만약 기대대로 승리한다면, 외국인투수 헥터 노에시에게 하루 더 휴식을 주고 2차전 선발을 맡길 수 있다는 의도도 담겨있다.
양현종은 올해 정규시즌 29경기에서 13승11패 평균자책점 4.15의 성적을 거뒀다. 꾸준히 선발로테이션을 지키며 제 몫을 다 했으나 시즌 말미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지난 3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투구 도중 오른 옆구리 통증을 느껴 조기강판됐다. 이후 근육 미세손상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1군 엔트리에서도 제외됐다.
당시 KIA의 가을야구행은 확정되지 않았었다. 팀이 급한 사정에도 양현종을 쓰지 않는 이유는 명확했다. 선수 보호차원이었다. 가을야구가 확정되고 난 뒤에도 양현종의 WC 등판여부는 여전히 물음표가 따라 붙었다.

KIA 양현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김 감독은 양현종의 재활을 세심하게 지켜봤다. 캐치볼, 불펜투구에 이르기까지 회복 과정을 모두 일일이 확인했다. 여기에 선수 본인의 강한 등판 의지까지 덧붙여졌다. 김 감독은 “부상으로 고민이 많았는데, 트레이닝 파트 확인 결과, 경기를 뛰어도 된다는 보고를 받았다. 선수 본인의 뜻도 있어 선택을 했다”며 과감한 승부수의 배경을 설명했다.
양현종은 3일 삼성전 이후 13일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장소는 고척돔으로 양현종에게 좋은 기억이 많은 곳이다. 2016년 개장 이래 총 5경기를 뛰었는데, 완투 한번을 포함해 2승1패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한 경기에서 8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넥센 히어로즈는 양현종에 맞서는 선발투수로 제이크 브리검(30)을 예고했다. 그는 올 시즌 31경기에서 11승7패 평균자책점 3.84로 팀의 에이스 역할을 했다. 장정석 감독은 “브리검이 최근 우리 팀 투수들 중 페이스가 가장 좋았다. 큰 경기는 팀 분위기가 가장 중요하다. 에이스로서 좋은 기량을 보여줬기에 최종 선택했다”고 밝혔다. 두 팀의 운명을 건 맞대결은 16일 고척돔에서 오후 6시30분에 시작된다.
고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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