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포·벤치클리어링·끝내기’ 불붙은 플레이오프

입력 2018-10-27 18: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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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검

‘홈런포·벤치클리어링·끝내기’ 불붙은 플레이오프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2018 KBO 플레이오프(PO) 시리즈가 27일 SK의 홈구장인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대단원의 막을 올렸다. 1차전부터 여러 요소로 불타오른 두 팀은 뜨거운 ‘경인선’ 시리즈를 예고했다.

인천SK행복드림구장은 야구의 꽃인 ‘홈런’의 국내 최대 생산지다. PO 1차전에서도 이러한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양 팀 합쳐 7개의 홈런포가 터졌고, 양보 없는 장타력 대결이 펼쳐졌다.

이날 경기를 뜨겁게 만든 요소는 홈런만이 아니었다. 1차전부터 나온 두 팀의 벤치클리어링이 그라운드와 벤치는 물론, 두 팀의 팬들까지 크게 흥분케 만들었다.

상황은 이랬다. SK 최정이 3회 1사 1·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넥센 선발투수 제이크 브리검은 1회 최정에게 선제 솔로포를 허용한 뒤 다소 흔들렸다. 3회에는 선두타자 강승호에게 중전안타, 이어 후속타자 김강민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다. 최정은 3B-0S까지 유리한 볼카운트 싸움을 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브리검의 4구째 공이 최정의 머리 쪽으로 향했다. 최정은 몸을 돌려 공을 피했으나 브리검의 공이 위협구라고 판단, 들고 있던 배트를 그라운드 안쪽으로 집어 던지며 크게 흥분했다. 브리검 역시 맞대응을 했고, 두 팀의 모든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뛰어 나왔다.

최정



경기는 4분간 중단됐고, 최정은 과한 반응을 보인 이유로 경고 조치를 받았다. 양 팀 감독까지 심판진과 격론을 벌이자 관중석에서 야유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분위기는 순식간에 격앙됐다. 브리검이 후속타자 제이미 로맥에게 다시 한번 머리 쪽으로 향하는 공을 던지자 SK 팬들은 이전보다 훨씬 더 큰소리로 야유를 보냈다.

이후 잠시 잠잠해지는가 싶었던 경기는 중반부터 양팀의 대포가 다시 가동되면서 뜨거워졌다. SK는 김강민(4회)과 김성현(5회)이 투런포와 스리런포를 쏘아 올리며 달아나는 점수를 뽑았다. 이에 맞서 넥센은 송성문(5회·7회), 제리 샌즈(7회)가 추격포를 때려 7회 기어코 8-8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가을 사나이’ 박정권이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9회 1사 1루 상황에서 끝내기 투런포로 SK팬들을 절정으로 치닫게 했다. SK의 최종 10-8 승리. 뜨거운 PO 1차전의 주인공은 비룡 군단이었다.

인천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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