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기다리는 김광현 “7이닝이요? 알겠습니다!”

입력 2018-11-04 15: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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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에이스 김광현(30)은 6년만의 한국시리즈(KS) 등판을 침착하게 기다리고 있다.
두산 베어스와의 KS에 오르기까지 참으로 힘든 여정을 소화했다.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PO) 시리즈가 5차전까지 이어지면서 토종 에이스 김광현은 1·5차전에서 모두 선발로 나서 마운드를 지켰다. 승수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지만, 2경기에서 11.2이닝에 걸쳐 207구를 던지는 투혼을 발휘했다.

4일 두산과의 KS 1차전을 앞두고 잠실에서 만난 김광현은 “(PO 5차전은) 1회부터 전력으로 던졌다. 마운드에서 던지는 것보다 내려와 지켜보는 것이 더 떨리더라”며 “다른 투수들과 잘 분업해 던졌다. 날도 선선해 졌다. 체력 걱정은 없다”고 했다. 이를 지켜본 손혁 투수 코치는 “에이스는 확실히 에이스다. 5차전 초반 넥센에 끌려가는 와중에도 내내 상대를 압도하는 피칭을 했다”고 치켜세웠다.

김광현은 안방인 문학에서 열리는 KS 3~4차전 중 한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SK에게도, 김광현에게도 6년 만에 돌아온 KS 무대다. PO 5차전 승부를 예상하지 못했던 그는 일찌감치 두산을 파헤치기 시작했단다. 김광현은 “PO 2차전을 끝낸 뒤부터는 두산 전력 분석 기록과 두산을 상대했던 영상들만 봤다. 잘 봐둔 것 같다”며 “(KS에서 선발 등판하면)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까지 맡은 바 역할을 잘 해내겠다”고 힘줘 말했다.

SK의 장기는 ‘선발 야구’다. PO 장기전을 치르면서 불펜진의 어깨가 무거워진 터라 김광현의 효율적 피칭, 최대한의 이닝 소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광현은 “7이닝을 던져라”는 취재진의 말에 “알겠다”며 미소 지었다. 가을을 즐기는 법을 아는 김광현의 여유다.

잠실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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