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살타 3개·실책 2개…‘두산다움’이 사라졌다

입력 2018-11-10 17: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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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벼랑 끝까지 몰렸다. 더 큰 문제는 두산의 가장 큰 강점인 ‘기본’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두산은 1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5차전에서 1-4로 분패했다. 선발투수 세스 후랭코프가 6회까지 무실점으로 SK 타선을 압도했으나, 7회 하위타선을 넘지 못하고 2점을 내줬다. 4회 심판의 아쉬운 판정으로 달아날 기회를 놓친 점도 뼈아팠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타석과 수비에서 ‘두산다움’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두산은 이날 병살타 3개와 실책 2개를 기록했다. 리그 최저 실책(68개)팀이자 병살 최저 4위(112개) 팀의 모습이 실종됐다.

기회마다 번번이 병살타가 나오니 달아나지 못했다. 두산은 1회 선두 허경민의 좌전안타로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1사 후 최주환이 2루수 병살타를 기록했다. 이는 전조였다. 2회에도 선두 양의지가 볼넷으로 살아나갔지만 박건우가 유격수 병살타에 그쳤다. 후속 김재호가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더욱 아쉬웠다. 3회 정진호의 솔로포로 앞서나갔지만 달아나지 못했다. 7회에도 1사 후 정진호가 볼넷을 골랐지만 허경민이 2루수 병살타로 이닝을 끝냈다. 마지막 찬스였던 9회 1사 1·2루에서도 더블 아웃이 나왔다.

이날 전까지 KS 4경기에서 두 개의 병살타뿐이었지만, 이날만 세 개가 나왔다. 점수가 나기 힘든 것은 당연했다. 그렇다면 지키기라도 해야 한다. 하지만 수비에서도 두산의 힘이 보이지 않는다. 특히 실책이 번번이 실점으로 이어졌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시작은 7회였다. SK 선두 정의윤이 좌전 안타로 살아나간 뒤 강승호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김성현이 좌중간 완전히 가르는 2루타를 때려냈다. 동점 적시타.

안타를 맞은 것이야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좌익수 정진호의 송구가 엉뚱한 곳으로 향했다. 중계 플레이에 나선 김재호를 빗나가 2루수 오재원이 간신히 잡았지만 이미 김성현은 3루에 도착한 뒤였다. 결국 김강민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역전을 만들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8회 SK 선두 최정의 타석, 높게 뜬 타구를 유격수 김재호가 놓쳤다. 체공시간이 한참이었지만 국가대표 유격수 김재호라면 잡아야 했다. 그러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최정은 2루까지 향했다. 후속 제이미 로맥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박정권의 적시타로 최정이 홈을 밟았다. 스코어 3-1. 패색이 짙어지는 순간이었다.

수년째 리그 최강팀으로 자리매김하며 왕조를 열어 제친 두산이지만 그들만의 강점이 사라졌다. 6차전을 위해 잠실로 돌아가는 두산의 발걸음이 무거워졌다.

인천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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