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성우. 스포츠동아DB
한 시즌 1군 최다출장이 2015년의 79경기였던 그에게 SK 이적은 엄청난 전환점이었다. 지난해 64경기, 올해는 데뷔 후 최다인 88게임에 출장하며 주전 포수 이재원의 뒤를 든든하게 받쳤다. 우여곡절이 많았기에 백업 선수들의 마음도 누구보다 잘 읽었다. 포수조 일원인 허도환은 “(이)성우 형이 정말 많이 도와줬다.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포수의 수비력을 중시하는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이성우를 믿고 기용했고, 가을잔치에도 데려갔다. 이성우가 “힐만 감독님은 내 은인”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힐만 감독이 2018시즌을 끝으로 미국으로 돌아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애써 눈물을 참았다.
플레이오프(PO) 기간에 “우승반지 한번 껴보는 게 소원”이라고 간절하게 말했던 터라 기쁨은 두 배였다. “너무 감사하다.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 같다. 우승반지를 껴보지 못하고 은퇴하는 선수도 많은데, 나는 마지막에라도 우승을 경험하게 됐다. 행운이다.” 14일 그의 목소리는 감격에 차있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