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벤투 감독(왼쪽)-베트남 축구대표팀 박항서 감독. 스포츠동아DB·동아일보DB
당장 한국과 조별리그 C조에서 16강 진출을 경쟁할 중국에는 마르셀로 리피(70·이탈리아) 감독이 버틴다. 우리와 구원이 있다. 울리 슈틸리케(64·독일) 전 감독 체제에서 대표팀은 중국과의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원정경기에서 0-1로 패한 기억이 있다.
중국 축구대표팀 리피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래도 신뢰의 측면에서 리피 감독은 벤투 감독을 따라가지 못한다. 최근 2년 간 중국을 이끌었음에도 딱히 발전이 없다. 현저히 수준이 떨어지는 인도와 비기면서 중국축구협회도, 리피 감독도 한계에 다다랐다. 리피 감독은 아시안컵 종료 후 중국을 떠난다. 유종의 미를 위해, 또 자존심을 조금이나마 되살리기 위해 한국 격파가 1차 목표다.
이란 축구대표팀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란의 카를로스 케이로스(65·포르투갈) 감독도 단단한 준비를 하고 있다. 7월 러시아월드컵이 끝난 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위원장 김판곤)가 접촉한 차기 사령탑 후보 중 한 명이었다. 당시 화상 면접을 진행했던 케이로스 감독은 조건 등을 놓고 입장을 끊임없이 바꿔 협상단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몇몇 국가들의 러브 콜을 받았다고 하나 최종 선택은 이란 잔류였다. 한국은 케이로스 체제에서 늘 이란을 상대로 고전했다.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2차례 격돌에서도 1무1패로 밀렸다.
이란이 속한 조별리그 D조에는 ‘동남아시아 다크호스’ 베트남도 있다. 박항서(59) 감독이 이끌고 있어 친숙하다. 황금세대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 23세 이하(U-23) 대표팀 대신, A대표팀이 출전하는 베트남의 아시안컵 여정은 국내에서도 상당한 화젯거리다. 베트남은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스즈키컵에 출전 중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