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크스 넘지 못한 대한항공, 또 한 번 미룬 ‘창단 첫 통합우승’

입력 2019-03-26 21: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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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2018-2019 도드람 V리그’ 천안 현대캐피탈과 인천 대한항공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 경기가 열렸다.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천안|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2018-2019 도드람 V리그’ 천안 현대캐피탈과 인천 대한항공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 경기가 열렸다.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천안|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창단 첫 통합우승의 꿈을 또 한 번 미뤘다. 지난 4시즌 연속 남자부 정규리그 우승팀은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에 머무르는 ‘징크스’를 넘지 못했다.

치열한 순위 경쟁 끝에 확보한 정규리그 1위의 이점을 충분히 누리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이 플레이오프(PO)를 치르는 동안 휴식을 취했고, 안방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챔피언결정전 시리즈를 시작하는 등 시리즈에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PO를 통해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 현대캐피탈의 기세에 눌렸다. 1,2차전을 내리 패하며 승기를 내줬다.

대한항공으로선 미차 가스파리니의 부진이 뼈아팠다. 사실 정규리그를 치르는 내내 가스파리니의 경기력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2016~2017, 2017~2018시즌 연속 800점대 득점을 책임지며 주포 역할을 톡톡히 해줬지만 올 시즌엔 740득점으로 힘이 뚝 떨어졌다. 챔피언결정전 무대서도 1차전엔 25득점을 올렸으나, 2차전엔 6득점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크리스티안 파다르가 1,2차전서 각 20,21득점을 따내며 외국인 선수의 자리를 지켜줬다. 가스파리니는 3차전서 재차 20득점을 넘기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렸지만, 분위기를 압도하진 못했다.

높이 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1~3차전 내리 블로킹에서 열세였다. 현대캐피탈이 리그 정상급 센터진인 신영석과 최민호를 가동하면서 대한항공의 공격 패턴을 철저히 읽어낸 까닭이다. 두 센터가 중앙에서 버티자 대한항공은 공격 범위가 좁아졌고, 이에 따라 현대캐피탈은 이승원, 전광인 등의 블로킹까지 함께 터져 철저히 분위기를 살렸다. 3차전서도 현대캐피탈은 신영석을 중심으로 전광인, 파다르 등이 두루 블로킹 득점을 챙겼다. 대한항공은 정규리그서 팀 속공 1위에 올랐을 만큼 중앙 공격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지만 수비와 공격, 그리고 서브에까지 두루 능한 현대캐피탈 센터진 앞에서 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시즌 막바지 뒷심을 이끌어내지 못한 대한항공은 무력하게 눈앞의 별을 놓쳤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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