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린 크리스 F&C 제41회 KLPGA 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하나, 김아림, 배선우, 이정은6, 조아연, 오지현, 최혜진. 사진제공|KLPGA
올해 나란히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뛰어든 ‘늦깎이 신인’ 배선우(25·삼천리)와 이정은6(23·대방건설) 그리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꾸준히 활약 중인 장하나(27·비씨카드)와 오지현(23·KB금융그룹), 최혜진(20·롯데)이 25일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6610야드)에서 개막하는 KLPGA 첫 메이저대회 크리스F&C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우승상금 2억 원)에서 격돌한다.
5개월 만의 국내 복귀전을 치르는 해외파들과 첫 메이저 왕관을 노리는 국내파들은 24일 미디어데이에서 열전을 다짐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도 우승을 내줄 수 없다는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 국내 나들이가 기대되는 해외파들
2016년 우승자인 배선우는 “일본 선수들, 특히 황금세대로 불리는 어린 선수들이 ‘한류’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일본말을 배우려고 먼저 다가갔는데 오히려 그들에게 한국말을 가르쳐주고 있다”면서 활짝 웃었다. 이어 “편의점 음식이 워낙 맛있어서 식당보다 편의점을 자주 가고 있다. 편의점 카드 포인트를 모으는 재미도 쏠쏠하다”면서 현지 생활을 이야기했다.
일본에서 실력 있는 한국 선수로 인정받아 기쁘다는 배선우는 “일본에서 쇼트게임이 많이 좋아졌다. 다만 퍼트가 아직 마음대로 떨어지지 않는다. 이 부분만 잘 해결된다면 이번 대회에서 좋을 성적을 낼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LPGA 투어에서 신인왕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이정은도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이전과 달리 노랗게 머리카락을 물들인 이정은은 “최근 LPGA 투어에서의 흐름이 나쁘지 않다. 이 감각을 이어간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 옛 동료들이 반가운 국내파들
이들과 함께 KLPGA 투어에서 활약했던 국내파들은 반가운 마음으로 옛 동료들을 맞아주었다. 장하나는 “모두 한국에서 같이 뛰었던 선수들 아닌가. 가족 같은 마음으로 뛰고 싶다”고 말했고, 오지현 역시 “(배)선우 언니와 이정은 모두 오랜만에 한국에 들어왔다. 그저 반갑다. 물론 대회 안에서는 경쟁을 하겠지만 서로 배운다는 자세로 즐겁게 하고 싶다. 하나의 추억을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다만 해외파들과 마찬가지로 대회 각오를 말하는 대목에서는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 장하나는 “지난해 이 대회 40주년 우승은 정말 뜻깊었다. 이번 대회 역시 욕심이 많이 난다”면서 2연패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고, 지난해 대상 수상자인 최혜진은 “이곳 코스는 그린을 읽기가 힘들다. 따라서 나흘 내내 꾸준히 그린을 잘 공략하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자신만의 전략을 내놓았다.
양주|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