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오프도 OK’ 대전 핫가이 정은원, 흔들리지 않는 입지

입력 2019-05-01 22: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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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정은원.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요즘 한화 이글스에서 가장 뜨거운 남자는 정은원(19)이다.

입단 첫해인 2018시즌 2000년생 ‘밀레니엄 베이비’로 관심을 끌었던 소년이 올 시즌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단숨에 팀의 공수 살림꾼으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한용덕 감독(54)도 “(정)은원이가 잘 컸다”며 흐뭇함을 감추지 않는다.

정은원은 1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 1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출장했다. 0.342(73타수25안타)의 고타율을 기록 중인 2번타순이 더 익숙했지만, 정근우가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쳐 이탈한 탓에 한 감독은 정은원에게 리드오프를 맡겼다. “현시점에서 정은원이 1번에 가장 적합하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정은원은 결국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의 맹활약으로 팀에 4-1 승리를 안겼다.

정은원은 테이블세터의 조건을 두루 갖췄다.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 작전수행 능력이 일품이다. 실제로 4월 30일까지 기록한 118타수 가운데 101타수를 1, 2번 타순에서 소화했다. 입단 2년차의 젊은 피에게 다소 부담스러운 자리일 수 있지만, 정은원에게 주눅 든 모습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타석에서 자신감이 넘친다. 하체가 흔들리지 않으니 파워까지 향상했다. 안정적인 수비는 입단 첫해부터 인정받았다. 한 감독은 “펀치력도 좋아졌다. 기대 이상으로 올라왔다”고 했다.

1일에도 정은원의 방망이는 불타올랐다. 1회 첫 타석부터 상대 선발투수 유희관을 상대로 좌익선상 2루타를 때려낸 뒤 이성열의 우익선상 2루타 때 홈을 밟아 득점에 성공했다. 이날의 결승 득점이었다. 3회 우익수 뜬공으로 한 차례 쉬어갔고, 2-1로 앞선 4회 1사 2·3루에선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1회 2루타에 이은 득점이 팀 승리를 위한 필요조건이었다면, 4회 쐐기타는 충분조건이었다. 전날까지 0.406(32타수13안타)의 높은 득점권 타율을 기록한, 승부사의 면모가 또 한 번 빛난 셈이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한화는 악재와 마주했다. 정근우의 부상, 부진에 따른 김태균의 1군 엔트리 말소가 그것이다. 수년간 부동의 리드오프(정근우)와 4번타자(김태균)로 엄청난 힘을 불어넣은 둘의 이탈은 가볍게 볼 수 없는 요소였다. 한 감독은 “처음에 내가 구상했던 계획과 어긋나서 변화를 줘야 했다. 워낙 변수가 많아 애초 생각했던 팀의 색깔이 나오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젊은 피의 등장은 이 같은 상황에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요소 가운데 하나인데, 아직 19세인 정은원은 그 중심이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지난해부터 (정은원은) 붙박이로 생각했다. 내년, 2년 뒤에는 더 탄탄한 조합을 기대한다”는 한 감독의 말이 정은원의 탄탄한 입지를 설명한다.

대전|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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