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정은원의 성장을 알리는 지표들…선구안 ↑, 기복 ↓

입력 2019-05-14 09: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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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정은원. 스포츠동아DB

한화 이글스 정은원(19)은 프로 2년 차를 맞은 올해 괄목할 만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미래의 국가대표 2루수로 손색없을 정도다. 견고한 수비로 일찌감치 주전 2루수를 굳힌 데 이어 올해는 타격에서 한층 진일보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업그레이드된 정은원에 대해 한용덕 한화 감독은 “무엇보다 선구안이 좋아졌다. 꾸준한 타격이 가능한 이유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덧붙여 “지난해에는 상대 투수의 유형에 따라 업다운(부침)이 있었는데 올해는 가리지 않는다. 어떤 투수를 상대하든 자신의 타격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정은원은 13일까지 올 시즌 40경기(180타석)에서 타율 0.323, 출루율 0.388을 기록 중이다. 볼넷은 18개, 삼진은 29개다. 이를 98경기(227타석)에서 타율 0.249, 출루율 0.324, 22볼넷, 50삼진을 기록한 지난해와 비교하면 금세 답이 나온다. 출루율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 볼넷을 얻고 삼진을 당하는 빈도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해에는 10.3타석당 1볼넷, 4.5타석당 1삼진이었다. 올해는 10타석당 1볼넷, 6.2타석당 1삼진이다. 한 감독의 칭찬대로 선구안이 향상된 덕분에 볼넷은 늘고, 삼진은 줄고 있는 추세가 확인된다.

타율과 더불어 멀티히트 경기가 증가한 것도 정은원의 진화를 엿볼 수 있는 지표다. 지난해에는 13경기였는데, 올해는 벌써 15경기다. 선구안의 향상을 바탕으로 출루율은 물론 전반적인 타격능력을 끌어올린 정은원이다.

상대 투수의 유형에 따른 타격은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에는 우투수에 타율 0.224로 약했는데, 올해는 타율 0.363으로 무척 강해졌다. 그러나 좌투수 상대 타율은 0.326에서 0.260으로 오히려 떨어졌다. 또 언더핸드투수 상대 타율은 0.233에서 0.294로 올랐다. 좌투수 상대 타율의 하락폭보다는 우투수와 언더핸드투수 상대 타율의 증가폭이 커서 지난해보다 높은 타율을 유지 중이다. 좌투수에 보이고 있는 약점을 보완하면 더욱 무서워질 수 있다.

향후 또 하나의 과제는 체력적 부담과 상대의 견제다. 공수에 걸쳐 지난해보다 팀 내 비중이 높아진 만큼 여름을 거치며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어느새 한화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한 데 따라 상대팀의 분석과 견제도 집중될 수 있다. ‘올해는 144경기를 모두 뛰겠다’는 각오로 “많이 먹고 꾸준히 웨이트트레이닝을 했다”는 정은원의 시즌 준비가 든든한 버팀목으로 작용하기를 기대해본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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