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신영철 감독. 스포츠동아DB
우리카드는 박진우~구도현~김정환 KB손해보험은 하현용~이수황~박광희를 맞교환하는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과 KB손해보험 권순찬 감독은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도중에 트레이드 논의를 시작했다. 당초 두 팀의 전력분석관들이 미들블로커 구도현과 이수황을 맞바꾸는 것에서 시작해 미들블로커 2-2로 인원이 늘었다가 최종적으로 3-3이 됐다.
KB손해보험이 프랜차이즈 선수였던 하현용을 내준 것이 가장 눈에 띈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하현용의 능력과 성실성을 높게 평가했다. 두 사람은 사실 예전 좋지 못한 사건에 얽혀 있던 당사자였기에 이번의 재회가 화제를 모을 것 같다. 신영철 감독은 “처음 LIG손해보험 감독을 할 때 뽑았던 선수다. 능력과 성실성은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꼭 하고 싶었다. 김정환은 KB손해보험에서 먼저 요청을 했다. 여기서 후배들에 밀려 출전기회가 적으면 연봉이 줄어들 텐데 그럴 바에는 원하는 팀에 보내주는 것이 선수생활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화재와 한국전력도 김강녕~정준혁 권준형~이승현을 주고받았다. 한국전력의 새 사령탑 장병철 감독은 취임하면서 “과감한 트레이드와 물갈이”를 이미 예고했다. FA시장에서 삼성화재의 세터 이민욱을 영입하면서부터 세터 트레이드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4명으로 포화상태였던 세터들을 정리하기 위해 몇몇 구단과 트레이드 논의를 한 끝에 이민욱의 공백으로 세터보강이 필요했던 삼성화재와 의견일치를 봤다. 한국전력은 이번 FA시장에서 미들블로커 보강을 원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마침 정준혁은 지난 시즌 도중 삼성화재에서 임의탈퇴가 됐지만 206cm의 신장과 가능성을 보고 선택했다.
흥미로운 것은 두 팀의 리베로 이승현과 김강녕이다. 이들은 지난해 올스타전 출전으로 얽혀 있는 사이다. 김강녕이 선수생활 10년 만에 처음으로 올스타 팬 투표에 뽑혔는데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대타로 이승현이 올스타 유니폼을 입었다. 그 또한 10년에 처음 맞이하는 올스타전이었다.
삼성화재는 세터 황동일이 부상으로 팀 훈련 참가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신진식 감독은 “훈련을 해야 하는데 세터가 없어서 그 역할을 해줄 선수가 필요했다. 우리 팀은 이제 주전이 없다. 모든 선수들이 다양한 포지션을 하는 배구를 준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