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구장에서 열린 밀월과의 리그 최종전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기립박수를 받은 리스 제임스. 사진출처|리스 제임스 공식 SNS
한 시즌만 뛰고 원 소속팀으로 복귀하는 임대생 신분임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비록 마지막을 기념하기 위한 임시 주장이었지만, 영광스러운 일임에는 변함이 없다.
리스 제임스의 활약은 진중한 훈련 태도의 결과물이었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환경이 낯선 곳으로 변해도 항상 성실한 자세로 훈련에 임했다. 위건에서 바로 주전을 차지할 만큼 선수로서의 능력도 출중했다. 위건의 폴 쿡 감독은 위건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제임스의 커리어에서 조그마한 일부분이 될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모든 유소년 선수들이 그와 같은 태도와 열정을 갖고 있었다면, 축구계는 지금보다 더 좋은 상태가 되었을 것”이라며 극찬하기도 했다.
프로답지 못한 선수가 넘치는 시대다. 어린 나이에 큰 돈을 만진 선수들은 쉽게 나태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베테랑 선수는 이적을 위해 팀 훈련을 거부하기까지 한다. 그러나 리스 제임스는 달랐다. 그는 박수갈채를 받은 후에도 약 30분간 남아 팬들에게 사인을 선물하고 경기장을 나왔다. 2018~19시즌은 그의 ‘프로다움’을 보여준 시즌으로 기록될 것이다.
박성균 명예기자(가천대학교 한국어문학과) psg990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