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포크볼…이용찬 ‘7이닝 8K’-두산 3연승

입력 2019-09-01 17: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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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용찬.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두산 베어스 이용찬(30)은 지난해 리그 최고의 한국인 투수 중 한 명이었다. 승리(15승), 평균자책점(ERA·3.63) 모두 토종 1위였다. 2012시즌 이후 첫 풀타임 선발로 다시 돌아와 대단한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올 시즌 7월까지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기대에 못 미쳤다.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되기도 했고 3경기 연속 6실점 이상을 허용하기도 했다. 릴리스 포인트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도 나왔고, 지난해와 비교해 투구 밸런스가 무너졌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이용찬은 6월 5경기에서 ERA 8.28로 부진했다. 25이닝 동안 삼진이 8개, 볼넷이 12개였다. 믿을 수 없는 성적이었다. 스스로도 “투구 리듬에 문제가 있다”고 공감하며 교정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성과는 7월부터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7월 4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를 당했지만 다시 삼진 비율이 올라가며 월 ERA도 4점대로 떨어졌다. 8월에는 2승1패, ERA 2.82로 더 좋아졌다. 그리고 9월 첫 경기에서 7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으며 단 1실점,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15승을 기록했을 때 보여줬던 힘 있는 포심 패스트볼과 낙차 큰 포크볼이 돌아왔다.

이용찬은 1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5안타 1볼넷 8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6승(9패)에 성공했다. 총 108개의 공을 던졌는데 시속 141~145㎞에서 형성된 포심 패스트볼의 회전력과 커맨드가 돋보였다. 주무기 포크볼의 떨어지는 각도도 좋았다. 이용찬은 역동적인 킥 동작으로 시작되는 투구에서 뿜어 나오는 포심과 포크볼이 위력적인 투수다. 그동안 밸런스가 흔들리며 포크볼의 떨어지는 각도에 문제가 있었고, 포심도 스피드가 떨어졌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며 8월부터 자신의 공을 던지고 있다.

이용찬의 호투에 힘입어 두산은 4-1로 이기며 3연승을 달렸다. 지난달까지 SK 와이번스의 독주 속에 1위 경쟁은 끝난듯 보였지만 두산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주며 선두싸움에 다시 불이 붙었다. 두산 특유의 탄탄한 수비와 한 베이스 더 전진하는 기동력을 살린 야구가 빛을 발하며 선두 SK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용찬은 경기 후 “최근 밸런스를 되찾은 점이 오늘 투구에 큰 도움이 됐다. 자신감을 갖고 과감히 투구할 수 있었다. 3회 지나 몸이 풀려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었고, 마지막 이닝까지 있는 힘을 다해 던졌다”고 말했다.

잠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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