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무고사.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무고사는 1일 인천전용구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19’ 28라운드 울산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혼자 3골을 책임지며 3-3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승점 1을 추가한 인천(4승8무16패·승점 20)은 8월 30일 수원 삼성에게 0-1로 패한 제주 유나이티드(3승10무15패·승점19)를 최하위로 밀어내며 11위로 올라섰다.
인천은 지난달 25일 27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5로 패해 후유증이 걱정됐다. 상대 선수의 퇴장으로 수적 우세를 점하고도 2골차 패배를 당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28라운드 상대는 리그 선두 울산이었다. 객관적인 전력뿐 아니라 최근 팀 분위기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하면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다. 인천 유상철 감독은 “포항전을 돌아보면 냉정함을 유지하며 경기 운영을 잘해야 했다. 그런데 우리가 더 서둘렀다. 오늘도 마찬가지다. 꼴찌 탈출을 위해 승점 3이 중요하지만 더 급한 건 선두경쟁을 하는 울산이다. 선수들에게 그런 부분을 얘기하면서 울산전을 대비했다”고 설명했다.
인천은 이날 경기에서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을 꺼내들었다. 울산의 급한 마음을 역이용하겠다는 심산이었다. 하지만 후반 중반까지 0-2로 끌려가는 등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 했다. 몇 차례 찬스가 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위기의 순간 무고사가 나섰다. 0-2로 뒤진 후반 21분 만회골을 터뜨린 무고사는 이후 본격적으로 신바람을 냈다. 후반 42분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해 헤딩슛으로 승부를 2-2 원점으로 돌렸다. 울산이 후반 44분 이근호의 골을 앞세워 3-2로 다시 앞서가자 무고사는 후반 추가시간에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다시 한번 울산의 골망을 흔들며 포효했다. 울산의 골문을 책임지는 국가대표 수문장 김승규가 전혀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골로 연결된 3번의 슈팅은 모두 완벽에 가까웠다.
포항전에서 혼자 2골을 책임지며 3-3까지 만들어냈지만 팀에게 승점을 안기지 못한 무고사는 울산을 상대로는 1골을 더 넣으며 귀중한 승점 1을 직접 만들어냈다. 최근 2경기에서 무려 5골을 넣고 있는 무고사는 인천의 확실한 해결사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반면 주니오가 먼저 2골을 터뜨리며 승리에 바짝 다가섰던 울산은 2-2 동점에서 터진 이근호의 추가골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동점을 허용하며 다 잡았던 승점 3을 놓치고, FC서울을 2-0으로 따돌린 전북 현대에 1위 자리를 넘겨주고 말았다.
인천|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