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염경엽 감독(왼쪽)-키움 장정석 감독.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올해 KBO리그(정규시즌)의 총 관중은 728만6008명이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이어진 800만 관중에 턱없이 모자란 수치다. 10구단 체제가 시작된 2015년의 736만530명에도 못 미친다.
정규시즌의 미흡했던 흥행 열기가 포스트시즌(PS)에선 반전 모드로 돌아설지 기대를 모았지만,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가 맞붙은 준플레이오프(준PO) 실적은 실망스럽다. 4차전까지 매 경기 접전이 펼쳐졌음에도 만원관중은 2차례에 그쳤다.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6일 1차전(1만6300명)과 잠실구장으로 옮겨 치러진 9일 3차전(2만5000명)만 매진이었다. 7일 2차전(고척·1만4589명)과 10일 4차전(잠실·2만1600명)은 끝내 만원관중에 실패했다.
올 정규시즌 홈 관중 최하위(총 45만3886명·평균 6304명)를 기록한 키움의 흥행 잠재력이 PS에서도 개선되지 않았다. 적어도 준PO까지 드러난 결과로는 부인할 수 없는 엄연한 현실이다. 유일하게 홈 100만 관중을 돌파(100만400명)했던 LG의 힘만으로는 2차전과 4차전 관중석을 모두 채우기에 역부족이었다.
그렇다면 SK 와이번스와 키움이 대결하는 PO는 어떨까. 이 역시 전망이 썩 밝은 편은 아니다. 지난해 실례에 비춰보면 그렇다.
키움과 SK는 지난해에도 PO에서 격돌했다. 5차전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를 거듭했다. 그러나 관중은 1차전 2만4219명→2차전 2만3642명(이상 인천)→3차전 1만3839명→4차전 1만1683명(이상 고척)→5차전 1만8562명(인천)으로 단 한 차례 매진도 없었다. 2만5000석의 인천SK행복드림구장도, 1만6300석의 고척돔도 만원관중의 열기로 채워진 적이 없었다.
반면 두산 베어스와 SK가 자웅을 겨룬 지난해 한국시리즈(KS)는 6차전까지 매 경기 2만5000명 만원사례를 이뤘다. 아직은 팬층이 두껍지 못한 키움의 현실이 지난해 PS를 통해서도 간접적으로 확인된다.
지난해 PS와 올해 준PO 관중추이대로라면 14일부터 시작되는 이번 PO 역시 흥행에 비상등이 켜질 수밖에 없다. 다만 한 가지 변수는 주목해볼 만하다. ‘염경엽 시리즈’라는 두 팀만의 독특한 인연이다.
염경엽 SK 감독(51)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간 넥센(현 키움) 사령탑을 지냈다. 2016시즌을 마친 뒤 넥센을 떠나 SK 단장으로 변신했다. 그 뒤로 두 팀 간에는 묘한 기류가 감돌기 시작했다. 염 감독이 올 시즌 현장으로 복귀하면서 한층 주목받는 사이가 됐다. 장정석 키움 감독(46)은 당시 1군 매니저, 운영팀장으로 염 감독을 보좌했다.
SK와 키움의 PO 성사로 한솥밥을 먹던 여러 인연들이 얽히고설킨 채로 외나무다리에서 마주치게 됐다. 이 같은 속사정을 잘 아는 두 팀의 팬들이 결집력을 발휘한다면 PO 흥행에도 순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장내와 더불어 장외에서도 흥미로운 매치업이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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