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우리카드 경기에서 대한항공 정지석이 우리카드의 블로킹 사이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장충|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재정비를 마친 대한항공이 세트스코어 3-0(25-20 25-18 27-25) 완승을 거두며 2연패에서 벗어났다. 시즌 3승째(승점9)다. 범실을 두려워하지 않는 강공배구가 통했다. 정지석은 18득점, 비예나는 개인통산 2번째 트리플크라운으로 점보스의 상승을 이끈 양쪽 엔진이 됐다. 우리카드는 2연승에서 멈추며 1라운드를 4승2패 승점10으로 마감했다.
“너무 자만했다. KOVO컵부터 7연승을 하다보니 당연히 상대를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고 경기장에 들어갔다. 선수들도 그렇지만 나부터 잘못했다.”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이 진단한 최근 2연패의 이유였다. 팀의 문제점을 살펴본 감독은 시즌 전부터 준비해왔던 방침은 유지하기로 했다. “시즌 전에 선수들과 상의해서 강한 서브를 구사하는 배구를 하기로 했다. 지금 힘들더라도 이렇게 해야 봄 배구에서 성공한다. 앞으로도 범실을 두려워하지 않고 강공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31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19~2020 V리그 1라운드 우리카드-대한항공 경기는 처음부터 불꽃이 일었다. 정신무장을 단단히 하고 나온 듯 정지석이 시작하자마자 점수를 쌓아갔다. 펠리페를 상대로 서브에이스를 넣는 것을 시작으로 2연속 페리페의 공격을 직접 차단했다. 이를 악물고 뛴다는 것이 느껴졌다. 10득점 64%의 높은 공격성공률로 가장 빛났다.
비예나는 상대적으로 공격이 잘 터지지 않았다. 대신 3개의 서브에이스로 기여했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대한항공의 강공배구는 우리카드 선수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5점 차로 세트를 따냈다.
1세트 공격 1득점에 그쳤던 펠리페는 여전히 부진했다. 2세트 3득점을 했다. 대신 우리카드는 나경복이 6득점으로 분전했다. 1세트 3개의 공격득점만 기록했던 비예나는 7점을 쓸어 담았다. 승패를 가른 것은 대한항공의 속공이었다. 한선수의 손끝에서 나온 5개의 속공은 성공률이 100%였다. 대한항공은 2세트까지 16-7로 상대보다 9개나 많은 범실을 했지만 리스크가 큰 대신 성과도 많았다. 7점 차로 세트를 또 따냈다.
장충|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