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탄젤로 30점 폭발, 톱니바퀴 맞춰가는 삼성화재

입력 2019-11-17 17: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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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 한국전력 경기에서 삼성화재 산탄젤로가 한국전력의 블로킹 사이로 밀어넣기 공격을 하고 있다. 수원|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사령탑에게 믿음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남자프로배구 삼성화재 안드레아 산탄젤로(25)가 마침내 컨디션 난조를 떨쳐냈다. 30득점(공격 성공률 57.77%)을 맹폭하며 팀의 2연패를 직접 끊어냈다.

산탄젤로는 1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서브에이스와 블로킹 각 2개씩을 포함해 총 30점을 책임졌다.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새로 쓴 산탄젤로의 활약을 앞세운 삼성화재는 세트스코어 3-1(25-23 25-18 23-25 25-20) 승리를 거뒀다. 여기에 신인 정성규가 11점, 고준용이 10점을 보탰다.

산탄젤로가 올 시즌 처음으로 한 경기를 온전히 책임져준 덕분에 삼성화재는 부상자들에게 적절한 휴식을 부여할 수 있었다. 그간 산탄젤로가 웜 업 존을 지킬 때 팀의 주포로 고군분투한 박철우가 모처럼 숨을 골랐다.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박철우는 3세트 후반 짧게 교체 투입돼 3점을 보탰다. 폐렴 수술의 여파 속에서 팔꿈치가 좋지 않은 송희채는 경기장에 동행했으나 결장했다.

“산탄젤로의 컨디션이 좋습니다.” 삼성화재 신진식 감독의 판단이 옳았다. 7일 KB손해보험전에 이어 라이트로 선발 출장한 산탄젤로의 몸은 깃털처럼 가벼웠다. 1세트부터 자신의 타점을 살린 공격이 완벽하게 통했다. 3인 블로킹도 가뿐히 따돌렸다. 여기에 서브까지 위력을 발휘했다. 산탄젤로의 서브에이스로 10-4까지 달아난 삼성화재는 중앙 공격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1세트 후반 1점차까지 추격을 당했지만 산탄젤로가 어김없이 해결사 노릇을 했다. 연속 공격 득점으로 세트 종료를 앞당겼고 손태훈의 속공으로 1세트를 따냈다. 첫 세트부터 10점을 몰아친 산탄젤로는 기존 자신의 한 경기 최다 8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2세트에도 산탄젤로의 존재감은 단연 빛났다. 세트 시작과 동시에 김인혁의 공격을 가로 막으며 상대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손태훈의 속공을 보태 3-0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한 삼성화재는 한국전력의 2연속 범실에 박상하의 블로킹, 산탄젤로의 서브 에이스를 묶어 9-3으로 일찌감치 승세를 기울였다. 이에 한국전력은 젊은 선수들을 적극 투입해 경험치를 부여했다. 산탄젤로가 2세트 7점을 추가하며 공격을 주도한 가운데 두 번째 세트 승리 역시 삼성화재에게 돌아갔다.

3세트를 한국전력에게 빼앗긴 삼성화재는 4세트 중반까지 한국전력에게 끌려갔다. 결정적인 순간엔 역시 산탄젤로가 있었다. 14-16으로 추격하는 상황에서 산탄젤로가 퀵오픈 공격을 성공시켜 분위기를 띄웠다. 이어진 서브 턴에서는 강서브로 상대 범실을 유도해 17-16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최홍석의 연속 범실로 22-18까지 달아난 삼성화재는 산탄젤로의 백어택으로 쐐기 점을 꽂았다. 분위기를 되찾은 삼성화재는 상대 서브 범실로 승리를 완성했다.

수원|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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