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김연희-한엄지 향한 정상일 감독의 당부 “꼬리 내리지 마라”

입력 2019-11-28 15: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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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정상일 감독. 스포츠동아DB

인천 신한은행의 정상일 감독(52) 감독은 겉모습만 보면 부드러운 이미지의 지도자지만, 평소 훈련 때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 호통과 쓴 소리를 아끼지 않는 편이다. 특히 선수들이 플레이에 자신감을 잃었을 때 그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신한은행은 27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청주 KB스타즈에 75-87로 패했다. 3쿼터 중반까지는 기대 이상의 경기력으로 접전을 벌이기도 했지만, 고비를 넘지 못했다.

경기 후 신한은행은 평소보다 미팅 시간이 길게 늘어졌다. 정 감독의 언성도 높아졌다. 그가 질책한 선수는 포워드 한엄지(21·179㎝)와 센터 김연희(23·187㎝)였다. 한엄지는 KB스타즈전에서 20분23초 동안 4점, 김연희(2점)는 상대 센터 박지수(21)를 막다가 9분10초 만에 5반칙으로 퇴장을 당했다. 정 감독은 기록을 떠나 이들의 플레이 자체에 큰 실망감을 느꼈다. 본인이 해결하려는 의지가 엿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 감독은 “경기 결과를 떠나서 공격을 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었다. 그저 언니들을 찾기 바쁘더라. ‘언제까지 배달부 노릇만 할 것이냐’고 혼냈다”고 말했다. 이어 “언니들 틈에서 메인 역할을 한 경험이 없다는 부분에서는 이해한다. 다만, (김)연희와 (한)엄지 모두 열심히 훈련을 하고 있다. 전력이 비슷한 팀과의 경기에서는 훈련한 플레이를 자신있게 하는데, 강팀을 상대로는 그대로 꼬리를 내린다. 습관이라는 게 참 무섭다. 그런 모습이 너무 싫었다”고 속내를 밝혔다.

정 감독은 어린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 올리는 데에 많은 공을 들인다. 지난 시즌에는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위탁 운영한 OK저축은행(현 부산 BNK썸) 감독으로 부임해 진안(23), 안혜지(22)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잘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젊은 선수들을 키워내고 어려움을 같이 극복해나가는 것이 내 몫이라 생각한다. 부상 중인 유승희(25), 김아름(25)도 마찬가지다. 다들 좋은 선수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선수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나타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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