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에 온 것은 행운” 비예나가 약속하는 꾸준함

입력 2019-12-1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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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비예나.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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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에 굴러들어온 복덩이다. V리그 첫 시즌 만에 리그 최정상급 외국인 선수로 거듭난 안드레스 비예나(26)는 꾸준함을 약속한다.

올 시즌 남자부 7개 구단 외국인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풀타임을 소화 중이다. 16일까지 16경기를 뛰며 팀 내 41.92%의 공격 점유율을 책임진 그는 득점(419점), 공격 성공률(56.98%), 서브(경기당 0.597개) 등 각종 공격 지표의 꼭대기를 점령하고 있다. 타 구단들이 외국인 선수 부상으로 허덕일 때, 대한항공은 비예나의 화려한 비상에 발 맞춰 리그 선두(승점 33)로 순항해왔다.

성실한 훈련에서 비롯된 결과다. 대한항공 코칭스태프는 팀에 처음으로 합류한 비예나를 보고 적잖이 놀랐던 기억이 있다. 훈련 시간에 딱 맞춰 연습장에 나타나는 보통의 외국인 선수들과 달리 비예나는 숙소에서 30분 혹은 1시간씩 먼저 개인적으로 몸을 푼 뒤 오후 훈련을 시작했던 까닭이다. 이에 관해 “무릎과 어깨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지켜온 루틴”이라고 밝힌 비예나는 “다른 팀 용병들은 부상으로 인해 말이 많았다. 나는 그런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 건강하고 꾸준하게 전 경기를 치르고 싶다”고 털어놨다.

대한항공 비예나.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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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배구 센스를 두고도 칭찬 일색이다. 힘겹게 연결된 공은 영민하게 득점으로 이어내는 한편 부지런히 상대팀의 흐름을 읽고 재빠르게 적절한 수비 위치를 찾아가기 때문이다. 대내외적으로 ‘배구를 알고 하는 선수’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는 배경이다. 특히 68.38%의 디그 성공률(점유율 15.37%)을 기록 중인 그는 “수비는 본능적인 움직임이다. 몸이 자동적으로 움직인다. 선수라면 코트 안에서 당연히 해야 할 행동”이라고 했다.

이는 비예나가 추구하는 배구와도 맞닿아 있다. “생각하는 배구, 영리한 배구를 하려고 노력한다”는 그는 “높이만이 최우선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배구에도 여러 스타일이 있다. 높이가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다른 방법으로 상대의 벽을 뚫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나를 도와주는 훌륭한 팀원들이 많다. 대한항공에 온 것은 내게 행운이다.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힘 줘 말했다.

“모든 팀이 경쟁력을 갖고 있다. 최하위 팀에게도 절대 방심할 수 없는 것이 V리그의 매력”이라고 이야기하는 비예나는 “경기장을 찾아오는 많은 팬들의 뜨거운 함성 소리도 정말 좋다”며 웃는다. 그래서 비예나는 “매 경기를 마지막 경기처럼 여긴다”는 간절함을 내려놓지 않는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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