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2019-2020 도드람 V리그‘ 수원 한국전력과 천안 현대캐피탈의 경기가 열렸다. 한국전력 가빈이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수원|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18일 의정부 실내체육관의 V리그 3라운드에서 만난 두 팀은 승점2 차이로 6위와 7위를 차지했지만 사정은 달랐다. KB손해보험은 12패에서 벗어나자마자 3연승으로 기세가 좋았다. 꼴찌자리를 떠맡은 한국전력은 3연패였다.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은 “경기력이 잘 나오지 않아 잠도 안 오고 살도 빠진다. 선수들이 부담을 가질까봐 훈련 때 특별한 주문도 하지 않고 격려만 했다. 연패의 부담만 이겨낸다면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가빈이 상대적으로 낮은 KB손해보험의 왼쪽 블로킹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승패의 관건이라고 장병철 감독은 내다봤다.
변수가 있던 외국인선수 교체문제를 없는 것으로 확정한 KB손해보험은 한창인 기세를 믿었다. 3연승 동안 KB손해보험은 ‘질식수비’와 김학민의 리더십이 통했다. 권순찬 감독은 “쉽게 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1세트 중반까지 10득점의 가빈을 앞세워 한국전력이 14-7로 앞서갔다. 브람이 들어가면서 흐름이 바뀌고 KB손해보험이 따라붙었다. 22-19에서 가빈과 김정호가 점수를 주고받으며 관중들을 흥분시켰다. 24-22에서 이호건이 김정호의 퀵오픈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접전을 마무리했다.
2세트도 가빈이 무시무시하게 공격을 했다. 14득점, 공격성공률 93%였다. 한국전력은 리시브가 그런대로 잘 버텨주면서 공격수에게 올라가는 공이 편안하자 쉽게 앞서갔다. 2세트의 팀 공격성공률도 86%였다. KB손해보험은 브람을 선발로 투입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그동안 큰 역할을 해준 김학민은 상대의 집중 마크에 묶여 2득점, 공격효율은 0%로 떨어졌다.
KB손해보험은 3세트 아포짓스파이커(OPP) 자리에 한국민이 투입되자 왼쪽의 김학민도 살아났다. 3연승 때 좋았던 패턴이 보였다. 김학민은 15-12에서 퀵오픈 성공으로 개인통산 374경기 만에 4000득점을 달성했다. 상대의 블로킹으로 18-17 한 점차로 쫓긴 세트의 고비에서도 클러치 공격성공에 이은 서브에이스로 흐름을 되돌려놓았다. 개인통산 299번째 에이스였다. 결국 3세트에만 9득점 80%의 공격효율을 기록한 김학민 덕분에 세트를 만회했다.
의정부|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