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 깬 안덕수의 환호성’ KB스타즈, 최대어 허예은 얻었다

입력 2020-01-09 1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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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인천 서구 하나 글로벌캠퍼스에서 ‘2019-2020 WKBL 신입선수 선발회‘가 열렸다. KB 안덕수 감독이 1라운드 1순위로 지명한 허예은에게 꽃다발을 전해주고 있다. 인천|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2019~2020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신입선수 선발회(드래프트)’가 펼쳐진 9일 인천 서구 하나글로벌 캠퍼스 KEB하나은행 농구단 체육관.

지명순위 추첨을 앞두고 적막이 흐르다 갑자기 “와!”하는 함성이 터졌다. 추첨기를 통해 가장 먼저 청주 KB스타즈의 초록색 구슬이 밖으로 나오자 KB스타즈 안덕수 감독(46)의 환호성이 적막을 깼다. 1순위 지명권을 얻은 순간이었다.

순위 추첨 후 선수 지명을 위해 단상에 오른 안 감독은 여자고교 최고의 가드인 허예은(상주여고·165㎝)의 이름을 호명했다.

2019 국제농구연맹(FIBA) 19세 이하(U-19) 여자농구 월드컵에 출전해 인상적인 기량을 뽐낸 허예은은 각 구단이 눈독을 들인 유망주다. 가드 보강이 절실한 KB스타즈는 누구보다 허예은을 원한 팀이었다. 안 감독은 드래프트 이전부터 “1순위 지명권이 주어지면 무조건 허예은을 뽑을 것이다”라고 주변에 이야기 할 정도였다.

KB스타즈는 허예은을 뽑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지난해 여름 인천 신한은행에 센터 김수연(34·185㎝)을 내주는 대신, 드래프트 우선 지명권을 얻었는데 이는 허예은을 선발할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 팀인 KB스타즈는 드래프트 추첨 구슬 21개 중 단 1개만 얻을 수 있었지만, 트레이드를 통해 지난 시즌 최하위(6위) 신한은행의 구슬 6개까지 거머쥐었다. 순위 추첨에서 KB스타즈는 초록색 구슬, 신한은행은 흰색구슬을 썼다. 순위 추첨에서 흰색 구슬이 먼저 나올 경우, 1라운드 지명에 한 해 KB스타즈가 우선 지명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신한은행과의 지명권 교환 여부와 상관없이 ‘유일한’ KB스타즈의 초록색 공이 4.8%의 확률을 뚫고 가장 먼저 추첨기 밖으로 나오면서 KB스타즈는 간절히 원했던 허예은을 지명했다.

WKBL 드래프트는 지난해에 이어 가장 적은 4.8%의 확률을 가진 정규리그 1위 팀이 1순위 지명권을 얻는 기현상이 일어났다. 지난해에는 아산 우리은행이 1순위로 박지현을 선발 한 바 있다. 1순위로 KB스타즈에 지명된 허예은은 “뽑아주신 KB스타즈 구단에 감사드린다. 프로선수로서 실력과 인성을 갖춘 선수로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순위 지명권을 얻은 신한은행은 교포가드 김애나(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 롱비치·164㎝)를 지명했다. 2017년부터 WKBL 입성을 추진해 온 김애나는 “교포선수들이 뛸 수 있도록 룰을 바꿔 주셔서 감사하다. 최선을 다해서 신한은행에서 우승의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선발된 신인 선수들은 1월 15일부터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인천|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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