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 페이스 염려한 몸의 신호…‘사타구니 통증’ 김광현 등판 연기

입력 2020-03-03 16: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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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광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결국 몸이 먼저 신호를 보냈다.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메이저리그(MLB) 세 번째 시범경기 등판이 사타구니 통증으로 인해 미뤄졌다.

김광현은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날 두 번째 선발 등판이 예정돼 있었지만, 때 아닌 부상으로 제동이 걸렸다. 미국 매체 CBS스포츠는 “김광현이 사타구니 근육통으로 시범경기 등판 일정을 연기했다”며 “부상 정도는 심각하지 않지만, 구단은 상태가 악화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이날 실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김광현은 불펜 피칭으로 일정을 대체했다.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의 부상이 커지는 상황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이미 2선발 마일스 마이콜라스가 팔꿈치 부상으로 재활 과정을 밟게 되면서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변수가 생긴 터다. 시범경기를 통해 5선발 혹은 좌완 불펜 카드로서 가능성을 입증한 김광현의 이탈이 겹치면 새 시즌 구상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마이크 실트 감독은 “정말 가벼운 통증이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부상 방지를 위해 등판 일정을 조정할 것을 권유해왔다”며 “큰 문제는 아니지만, 김광현의 몸 상태를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LB 새내기’ 김광현으로선 모든 과정이 긴장의 연속이었다. 특히 2월 23일 뉴욕 메츠와의 시범경기 데뷔전서 1이닝 2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선발진 진입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부쩍 높아진 상황이었다. 첫 선발 등판 경기인 2월 27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서 직구 최고 구속을 시속 151㎞까지 끌어올린 그는 2이닝 3삼진을 솎아내 2연속경기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지만 호평 속에 ‘오버 페이스’의 우려도 함께 샀다. 결국 마이애미전을 마친 뒤 사타구니 부위에 불편함을 느낀 그는 한 박자 숨을 골라야 했다.

몸 상태가 호전된다면 김광현은 6일 시범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세인트루이스는 6일 팀을 두 개로 나눠 뉴욕 메츠와 홈경기,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둘 중 한 경기가 ‘건강한’ 김광현의 세 번째 등판 무대가 될 전망이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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