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터뷰] ‘대구 콤비’ 김대원-정승원, “꿈을 실현할 2020년이 되길”

입력 2020-03-2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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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김대원(왼쪽)과 정승원은 K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영건으로 손꼽힌다. 지난해 초록 그라운드에서 펼친 최선의 퍼포먼스를 올해는 최고의 기록으로 바꿀 참이다. 미뤄진 새 시즌 개막을 준비하는 대구 콤비가 대구스타디움 보조구장에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제공 | 대구FC

K리그1 시민구단 대구FC의 2019 시즌은 찬란했다. 한국형 축구전용경기장으로 평가받는 DGB대구은행파크를 구축하면서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고,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해 뚜렷한 경쟁력을 확인시켰다.

비록 정규리그 3위권 진입, 우승 타이틀 확보에 실패해 2020 시즌 국제무대에는 오르지 못했으나 충분한 가능성과 희망을 봤다. 이제는 어느 누구도 대구를 호락호락하거나 만만한 상대로 인식하지 않는다.

특히 대구가 강렬한 인상을 남긴 건 젊은 피의 활약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베테랑들의 역량도 뛰어나지만 영건의 퍼포먼스는 굉장히 눈부셨다. 1997년생 동갑내기 김대원·정승원(이상 23)이 대표적이다. 팀 최전선과 허리진에서 두드러지는 역량을 과시한 콤비는 대구는 물론, 한국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자원으로 손꼽힌다.

지구촌을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새 시즌 개막이 무기한 연기됐지만 김대원과 정승원은 흔들림 없는 노력과 열정으로 또 한 번 업그레이드에 나선다는 의지다. 최근 대구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둘은 “오랜 꿈을 실현시킬 한해가 되길 바란다”며 힘주어 말했다.


-2019시즌을 되돌아본다면?

김대원(이하 김)=“풀 시즌을 소화한 것이 처음이었다. 상당히 많은 경기를 뛰며 힘들기도 했지만 선수로선 확실히 성장했다고 자부한다. 다만 개인적인 성과는 아쉬웠다.”

정승원(이하 정)=“다른 것은 잘 모르겠다. 확실한 부분은 ‘최선을 다했다’는 점이다. 몸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항상 모든 힘을 쏟으려 했다. 그러면서 한 걸음 성장했다.”

-올해는 어떤 시간이 될까?

김=“올 시즌이 선수 커리어를 이어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다. 올 시즌 난 어떤 수확물을 얻을 것인지,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는지 증명할 기회다.”

정=“아직 시즌을 기다리는 입장에서 나도 팀도 좀더 높은 곳에서 마무리하고 싶다. 더욱이 큰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최고의 추억을 얻었으면 한다.”

-둘 모두 태극마크를 달고 1월 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정상에 섰다. 코로나19 여파로 올림픽이 정상 개최될 수 있을지 미지수지만, 어느 때보다 올림픽이 간절하리라 생각된다. 올림픽 엔트리 진입에 대한 확신이 있나?

김=“확신은 아니다. 예선을 거치며 누군가 앞서 나간 이는 없다고 봤다. 나도 확신이 없다. 다만 팀에서 좋은 활약을 하면 (김학범) 감독님이 눈여겨 봐주시지 않겠나? 모두 원점에서 경쟁할 뿐이다.”

정=“동료들이 정말 잘했다. 일단 팀에서 최대한 많이 뛰고 뚜렷한 인상을 심어야 한다. 또 하나 생각하는 부분이 해외 진출이다. 올림픽에서 가능성을 알리고 싶다.”

-어떤 걸 더 채우고 싶나?

김=“10골 이상 넣고 싶다. 기회에 비해 득점이 적었다. 체력과 활동량으로 승부를 걸겠다.”

정=“공격 포인트 10회 이상. 수비가담이 많아 포인트가 적었다. 좀더 전진하면 가능할 것 같다. 또 K리그1 베스트11에도 오르고 싶다. 아직 채워야 할 것이 많은 부족한 선수다. 최전선에서 많이 흔들고 팀플레이를 유도해 활력을 불어넣으려 한다.”

-프로 5년차다.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

김=“어릴 적 생각한 위치까지 50%에도 미치지 못했다. 더 노력해야 한다. 헌신한 선수가 최고다. 아시아 무대를 또 경험하고 싶다. 그 분위기를 잊지 않는다. 대구는 자격이 있다.”

정=“갓 프로에 안착했을 땐 내가 정말 뛸 수 있을까 싶었다. 보다 큰 꿈을 키우게 됐다. 대구의 역사를 함께 일군 선수로 기억됐으면 한다. 팀과 개인의 히스토리를 부지런히 만들며 미래를 일구겠다.”

대구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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