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김태형 감독. 스포츠동아DB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52)은 18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최근의 좋지 않은 흐름을 언급했다. 두산은 14일 대전 한화 이글스와 서스펜디드 게임에 이어 본 경기까지 내주며 시즌 첫 연패에 빠졌고, 16~17일 잠실 삼성전까지 4경기 연속 1점차 패배의 아픔을 겪었다. 이 기간 타선은 경기당 3.5득점의 부진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연패에 빠지기 전인 12일까지 경기당 6.21득점과 비교하면 거의 반 토막 수준이다.
이는 주축 타자들의 부상과도 궤를 같이한다. 주장 오재원이 햄스트링 통증을 털고 1군에 복귀했지만, 아직 정상 출격은 어렵다. 약지 미세골절상을 입은 허경민도 회복 중이고, 오재일은 옆구리 통증으로 부상자명단에 올라있다. 김 감독이 “6월이 고비라고 봤다”고 밝힌 이유와도 무관치 않다.
그러나 마냥 비관적으로 볼 수만은 없다. 투수진이 점차 안정을 찾고 있어서다. 17일까지 올 시즌 팀 불펜 평균자책점(ERA)은 6.06(8위)으로 좋지 않지만, 6월 14경기에선 3.65로 크게 개선됐다.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지만, 마운드와 수비는 한 번 구축해놓으면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다. 김 감독이 반등을 자신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 감독은 “6월에 5할 승부까지만 끌고 가면 7월에 반등할 기회가 있다”며 “부상자가 많고, 이에 따라 타선의 사이클도 좋지 않다. 하지만 투수들이 안정되고 있으니 부상자들이 돌아오고 타자들의 감이 살아나면 반등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허경민은 뼈가 거의 다 붙었다. 2군에서 실전감각을 끌어올린 뒤 상태를 보고 1군에 합류할 것”이라는 반가운 소식도 전했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