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4번타자도 OK! NC는 이래서 알테어를 데려왔다

입력 2020-07-02 22: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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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창원 NC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7회말 1사 3루에서 NC 권희동의 1타점 2루타 때 득점에 성공한 알테어가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창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이쯤 되면 ‘적응 완료’라는 말이 성급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하위타선에서 활약하다가도 상위타선으로 올라가면 침묵하던 모습까지 벗어냈고, 처음으로 밀어서 홈런을 만들었다. 애런 알테어(29·NC 다이노스)가 팀이 바라던 모습에 다가섰다.

NC는 2일 창원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9-7로 이겨 4연속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선발투수 이재학이 5.1이닝 4실점으로 고전했고 불펜도 여전히 흔들렸지만, 장단 14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힘으로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4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장해 5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을 올린 알테어의 활약이 돋보였다. 4회말 무사 1루 볼카운트 2B-2S서 롯데 선발투수 댄 스트레일리의 5구 속구(145㎞)를 밀어 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14호 아치. 2-1로 앞선 5회말 2사 만루선 2타점 좌전적시타로 리드를 벌렸다.

NC는 올 시즌에 앞서 알테어와 총액 100만 달러(약 12억 원)에 계약했다. 4번타자 겸 중견수로 공수에서 활약해주길 기대했다. 공공연히 우승을 노린다고 밝힌 만큼 최고의 타자를 데려오는 데 주력한 결과물이 알테어였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인정받았던 수비는 문제없었지만, 타석에선 달랐다. 타율은 5월 한때 0.172까지 떨어졌다. 중심타선에 대한 부담을 강하게 느끼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 알테어는 이날 경기 전까지 클린업트리오로 나서서는 33타수 5안타(타율 0.152)에 그쳤다. 반면 7번 타순에서 타율 0.349(43타수 15안타), 8번 타순에선 타율 0.364(55타수 20안타)로 펄펄 날았다. 연봉 상한액을 꽉 채워 데려온 외국인타자에게 마냥 하위타선만 맡길 수도 없는 노릇이라 고민이 깊었다.

최근 들어 조금씩 살아나는 기미가 보였다. 알테어는 최근 10경기서 타율 0.303, 4홈런, 8타점으로 기세를 올렸고, 이동욱 감독은 한 번 더 믿음을 보냈다. 선수가 벤치의 믿음에 응답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성적이다. 알테어는 4번 타순에서 첫 홈런을 때리며 포효했다. 특히 시즌 처음으로 밀어 친 홈런이 나왔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알테어의 밀어 친 타구 타율은 0.207에 지나지 않았다. 규정타석을 채운 53명의 타자 중 41위에 불과했다. 하지만 약점까지 극복했다.

NC가 알테어를 데려온 이유는 분명하다. 에릭 테임즈(워싱턴 내셔널스)도 못했던 ‘우승 청부사’ 역할을 바라고 있다. 알테어는 팀이 바라는 모습에 거의 다가섰다.

창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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