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발리볼] 2021유로발리볼 대표팀 차출이 V리그에 미칠 영향

입력 2020-07-2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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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비예나. 스포츠동아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의 배구가 멈춘 가운데 유럽배구연맹(CEV)이 가장 먼저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최근 CEV는 남녀배구 국가대항전인 2021 유로발리의 경기일정을 일부 확정했다. CEV에 속한 유럽 37개 국가 남녀대표팀이 출전해 예선을 거친 뒤 2021년 8월 15일부터 9월 30일까지 결선리그를 진행한다. 아직 유럽의 많은 나라가 코로나19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만큼 일정에 변동이 생길 순 있다.

남자부 예선리그는 올해 8월 15일부터 내년 1월 17일까지 벌어진다. 예선일정이 이처럼 길어진 것은 코로나19 탓이다. 대한항공 비예나가 출전하는 스페인의 경기가 가장 빨리 확정됐다. 스페인은 몰도바, 사이프러스, 라트비아와 같은 D조다. 8월 30일부터 9월 6일까지 사이프러스에서 예선전을 펼친다. 남자부 7개 조 중 유일하게 확정된 스케줄이다. 이에 따라 비예나의 대한항공 합류는 2021 유로발리 조별예선전을 마친 뒤가 될 것으로 보인다.

3월 24일 V리그의 2019~2021시즌 조기종료 후에도 스페인의 코로나19 감염이 심각해 귀국을 미뤄왔던 비예나는 5월 15일에야 고향으로 떠났다. 그는 대표팀 스케줄에 따라 팀 복귀가 늦어질 수 있다고 구단에 사전양해를 구했다. 예선을 마치고 서둘러 귀국하면 자가격리 2주간을 포함한 시즌 준비기간이 있기에 대한항공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문제는 다른 유럽국가의 선수를 보유한 팀이다.

삼성화재와 OK저축은행은 폴란드의 바토우즈 크라이첵과 마이클 필립, 우리카드는 포르투갈의 알렉스를 선발했다. 이 중 알렉스는 포르투갈대표선수 출신이다. 2021 유로발리볼 때 차출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전적으로 선수의 뜻에 달렸다. 지난 시즌 외국인선수의 부상으로 애를 태웠던 KB손해보험은 마음에 드는 선수와 접촉했지만, V리그 일정과 자국 대표팀 일정이 겹치면서 무산됐다.

V리그 구단들로선 이번에는 다른 선택을 할 필요가 있다. 대표팀에서의 준비기간과 유로발리 예선 기간에 더해 국내에 돌아온 뒤 2주간의 자가격리를 거쳐야 하기에 1개월 이상 외국인선수 없이 버텨야 한다. 게다가 아직 다른 조는 일정조차 확정되지 않아 V리그 구단들이 대책을 세우기도 어렵다. 다가올 새 시즌의 커다란 변수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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