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의 최단신 박상혁, 광주전에선 가장 크게 빛났다

입력 2020-07-26 16: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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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박상혁.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 삼성은 최근 매끄럽지 못한 사령탑 교체 과정이 드러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주승진 코치(45)가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았지만, 그 직후인 19일 성남FC와 홈경기에서도 0-1로 패하는 등 뒤숭숭한 흐름이 이어졌다. 분위기 전환이 간절했던 수원에 값진 승리를 안긴 주인공은 베테랑 염기훈(37)도, 팀 내 최다득점자인 외국인선수 타가트(27·호주)도 아니었다. 신예 미드필더 박상혁(22)이 위기에서 팀을 건져냈다.

박상혁은 25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3라운드 광주FC와 원정경기에서 후반 4분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으로 선제 결승골을 터트렸다. 이 골을 끝까지 지켜낸 수원은 1-0 승리로 최근 5경기 연속 무승(2무3패)에서 벗어났다.

수원 유스 시스템에서 성장한 박상혁은 지난해 프로에 뛰어들었다. 올해 수원의 핵심 22세 이하(U-22) 자원으로 많은 출전 기회를 부여받은 그는 12경기 만에 프로 데뷔골을 신고하는 데 성공했다. U-17, U-20 등 청소년대표팀을 두루 거치며 엘리트 코스를 밟은 그는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폭발적 순간 스피드와 뛰어난 기술을 앞세워 ‘매탄고 메시’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프로의 벽은 만만치 않았다. 고려대를 거쳐 지난해 수원의 푸른 유니폼을 입었지만 존재감을 과시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매탄고 시절 스승이었던 주 감독대행에게 큰 선물을 안간 박상혁은 프로필에 나온 신장이 165㎝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등록된 수원 선수들 중 최단신이다. K리그1(1부) 무대에는 그보다 신장이 작은 선수가 없었다. 하지만 당찬 작은 거인은 팀이 가장 힘든 순간 큰 힘을 발휘했다. 시즌 개막 이후 줄곧 하위권으로 내려앉아 악전고투하고 있는 수원이 새로운 동력인 박상혁의 분전과 함께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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