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3)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32)이 또 한 번 동반 출격에 나선다. 이번에는 첫 ‘동반 선발승’에 도전한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은 25일(한국시간) “류현진이 28일 오전 7시37분 살렌필드(미국 뉴욕주 버펄로)에서 열리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3연전 마지막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류현진은 토론토 이적 첫 해인 올 시즌 6경기에 선발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ERA) 3.19를 기록 중이다. 첫 2경기에선 잇달아 5이닝을 버티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그 뒤 구위를 회복하면서 팀이 원했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18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6이닝 4안타 1실점)과 23일 탬파베이 레이스전(5이닝 3안타 1실점)에선 4사구를 한 개도 허용하지 않는 칼날 제구력을 뽐냈다.
올 시즌 처음 상대하는 보스턴은 전통의 강호지만, 최근 분위기는 좋지 않다. 25일까지 29경기에서 9승20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베테랑 1루수 미치 모어랜드(타율 0.340·7홈런·18타점)와 올스타 내야수 잰더 보가츠(0.271·6홈런·17타점), 류현진과 LA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알렉스 버두고(0.298·5홈런·11타점)가 경계대상으로 꼽힌다. 그러나 핵심타자 JD 마르티네즈(0.228·3홈런·14타점)와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0.235·2홈런·8타점) 등이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다.
류현진은 다저스 시절 보스턴을 상대로 2경기에 선발등판해 승리 없이 1패, ERA 3.00(12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토론토 이적 후에는 이번이 첫 만남이다.
김광현의 선발등판은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진 않았다. 그러나 로테이션상 같은 날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홈 더블헤더 중 한 경기에 선발등판할 것이 유력하다.
23일 신시내티 레즈를 맞아 6이닝 무실점의 호투로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첫 승을 따낸 김광현은 7월 25일 펼쳐진 올 시즌 개막전에서 피츠버그를 상대한 바 있다. 당시 보직은 마무리였다. 1이닝 2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고전했지만, 빅리그 데뷔 첫 세이브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한편 김광현은 25일 MLB닷컴이 꼽은 ‘가장 뜨거운 신인 10명’ 중 6번째로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뽐냈다. MLB닷컴은 “김광현은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최근 선발로 자리를 옮겼다”고 소개한 뒤 “선발로는 9.2이닝을 소화하며 ERA 0.93을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 선발로테이션에서 지금보다 더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번 선발등판은 입지를 굳힐 좋은 기회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