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뉴욕 양키스전 약세를 극복하지 못했지만, 팀의 역전승으로 한숨을 돌렸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살렌필드에서 열린 양키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6안타 3홈런 2볼넷 5삼진 5실점에 그쳤다. 7월 31일 워싱턴 내셔널스전(4.1이닝)에 이은 올 시즌 2번째 5실점 경기로, 2.51이던 평균자책점(ERA)은 3.19로 치솟았다. 타선이 6회 대거 10득점한 데 힘입어 팀이 12-7 승리를 거둔 덕분에 패전은 모면했다.
류현진은 LA 다저스 시절인 2019년 8월 24일에도 4.1이닝 9안타 3홈런 1볼넷 7삼진 7실점으로 무너진 아쉬움을 떨쳐내려고 했지만, 통산 양키스전 3경기에서 2패, ERA 8.80(15.1이닝 15자책점)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1회 1사 후 루크 보이트와 애런 힉스에게 연속타자 홈런을 얻어맞았다. 모두 포심패스트볼을 통타 당했는데, 모두 시속 145㎞로 평소보다 스피드가 나오지 않았다. 2-2 동점이던 4회 1사 후에도 미겔 안두하에게 슬라이더를 공략당해 좌중월 솔로홈런을 얻어맞았다.
5회에는 무려 33구를 던지며 어려운 승부를 거듭했다. DJ 르메휴와 보이트에게 연속안타를 맞아 2사 1·2루 위기에 직면했고, 클린트 프레이저에게 2타점 좌익선상 2루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안두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가까스로 5이닝은 채웠지만, 투구수가 98개에 달해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르긴 어려웠다.
그러나 타선의 도움으로 패배는 기록되지 않았다. 토론토는 2-6으로 끌려가던 6회말 1사 만루서 상대 실책과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루데스 구리엘의 연속 적시타를 묶어 6-6 동점을 만들었다. 조나단 비야의 볼넷과 트래비스 쇼의 중전적시타로 8-6으로 역전한 뒤에는 대니 잰슨의 만루홈런으로 양키스 마운드를 녹다운시켰다.
전날(7일)에 이어 2연승을 거둔 토론토는 23승18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를 사수했다. 올 시즌에는 각 지구 2위까지는 무조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만큼 3위 양키스(21승20패)와 격차를 벌린 것 자체로 의미가 큰 승리였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