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택 레전드 대우’ KIA, 최고의 시나리오는 가을 재회

입력 2020-09-09 12: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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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용택. 스포츠동아DB

상대와 함께 본인들도 빛난 명장면이었다.

KIA 타이거즈가 베테랑 예우의 정석을 보였다. 그것도 자신들이 아닌 상대팀 선수의 마지막 원정길을 가장 빛나게 만들어줬다.

KIA는 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LG 트윈스와 홈경기를 가졌다. 이날부터 예정된 주중 2연전은 LG의 올 시즌 마지막 광주 원정 경기였다. 올해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LG 박용택(41)은 9일 이후 더 이상 ‘정규시즌’에서는 광주 구장을 방문할 일이 없다.

‘은퇴 투어’와 관련해 본의 아니게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박용택은 본인 스스로 입장까지 밝히며 조용한 마무리를 꿈꿨다. 그런데 이번 광주 원정길에서 깜짝 선물을 받았다. KIA 구단이 8일 광주 원정을 온 박용택에게 짤막하지만 마지막 원정을 기념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준 것이다.

맷 윌리엄스 감독과 주장 양현종은 직접 꽃다발을 들고 박용택에게 전달했다. 이후 양측 선수단이 모두 그라운드에 모여 기념촬영을 진행했다. 박용택은 기쁜 마음으로 마지막 인사를 전했고, 따뜻한 온기를 가진 채 마지막 광주 원정을 치를 수 있었다.

물론 박용택의 광주 원정이 2020년에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정규시즌의 발걸음만 멈췄을 뿐, 광주 원정을 다시 올 수 있는 길은 여전히 존재한다. 바로 두 팀의 포스트시즌 맞대결이다.

두 팀은 치열한 가을야구 경쟁을 벌이고 있다. LG는 상위권, KIA는 중위권 싸움에서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싸움을 이어가는 중이다. 만약 두 팀이 준플레이오프 이상의 가을야구에서 다시 만난다면, 박용택은 광주 원정을 자연스럽게 한 번 더 갈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이는 두 팀이 가장 바라는 가을의 재회일 것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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