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전상현. 사진제공 | 스포츠코리아
KIA 타이거즈 마무리투수 전상현(24)이 포크볼을 앞세워 더욱 더 단단해지고 있다.
전상현은 올 시즌 개막 이후 보직을 한 차례 변경했다. 기존 셋업맨 역할에서 마무리로 이동해 팀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KIA가 기존 마무리 문경찬을 NC 다이노스로 보낸 뒤에도 계속 버틸 수 있는 데는 전상현의 역할이 매우 컸다.
시속 140㎞대 중반의 빠른 직구와 예리하게 꺾이는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두 구종을 날카로운 제구에 실어 던지면서 올해 상대 타자들을 압도해나가고 있다.
그런 전상현이 본격적으로 실전에서 3번째 구종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바로 스트라이크존에서 큰 각으로 떨어지는 포크볼이다. 8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선 포크볼로 상대 핵심타자들을 잡아내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3-2로 불안하게 앞서고 있던 KIA는 8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 전상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전상현이 처음 상대한 타자는 로베르토 라모스. LG의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다시 쓴 거포다. 단타 한방만 맞아도 역전을 허용할 수 있는 상황이라 신중한 승부가 필요했다.
전상현은 5구째까지는 직구와 슬라이더만으로 라모스를 상대했다. 풀카운트까지 이어진 접전에서 주도권은 타자에게 있었다. 볼넷만 내줘도 동점을 허용하면서 블론세이브가 나오는 상황. 전상현은 이 위기에서 비장의 무기인 포크볼을 꺼내 들었다. 라모스의 몸쪽을 파고들면서 스트라이크존으로 꺾여 들어간 포크볼은 심판의 삼진 콜을 이끌어냈다. 이날 경기에서 KIA가 3-2로 승리한 데 있어 가장 결정적 장면이었다.
마무리투수의 3번째 구종은 타자들에게 늘 혼란을 가중시킨다. 키움 히어로즈 조상우가 올 시즌 체인지업을 장착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전상현이 신무기로 장착한 것은 포크볼이다. 경험치가 쌓이면 쌓일수록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그가 올 시즌 어디까지 치고 올라갈지 점점 더 큰 관심이 모아진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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