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이동욱 감독. 스포츠동아DB
1군 승격 후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등 금세 강팀으로 변모했고, ‘막내’ 이미지도 탈피했다. 시간과 노력이 더해지며 NC 다이노스는 단순히 야구만 잘하는 게 아니라 스토리까지 켜켜이 쌓아가고 있는 팀이 됐다.
이동욱 NC 감독은 공룡군단의 ‘산 증인’이다. 이 감독의 기억에는 9년 전인 2011년 가을의 기억이 선명하다. 그해 3월 KBO의 창단 승인을 받은 NC는 10월 11일 선수단 첫 훈련을 했다. 이 감독은 당시 수비코치로 NC 유니폼을 입었고, 지난 시즌을 앞두고 감독이 됐다. 당시만 해도 신생팀의 특성상 NC 선수들의 기량은 1군 수준과 멀었다. 백지에서 밑그림을 그려야 했다.
박민우(27)가 대표적이다. 이 감독은 9년 전 박민우를 “공도 제대로 못 던졌던 까까머리 학생”으로 회상했다. 실제로 박민우는 NC가 1군에 승격한 2013년 송구를 약점으로 지적받으며 32경기 출장에 그쳤다. 클러치 에러가 잦았고, 당시 박민우는 야구가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는 심정까지 느꼈다. 하지만 이 감독이 기술적, 정신적으로 다독이면서 송구 향상에 성공했다. 아픔, 그리고 집념이 지금의 국가대표 2루수를 만든 것이다. 박민우가 지금도 최고의 은인 중 한 명으로 이 감독을 꼽는 이유다.
비단 박민우뿐이 아니다. 나성범, 노진혁, 강진성 등 지금 NC의 주축 선수들 대부분에게는 창단 초기부터 바닥에서 함께 고생한 추억이 뚜렷하다. 이 감독은 “어느새 (박)민우가 서른에 가까워졌고 (나)성범이와 (노)진혁이는 애 아빠가 됐다”며 “이제는 그들이 주축이 됐다. 그만큼 세월이 흘렀고 이 팀에도 이야기가 쌓였다”는 감상을 털어놓았다.
9번째 심장은 올 시즌 가장 높은 곳에서 힘차게 박동하고 있다. 이제 NC의 역사책도 제법 두꺼워졌다.
창원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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