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V11 경험 선명한 NC 이명기의 메시지 “얽매이지 말자”

입력 2020-09-11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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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에 사활을 걸기보다 내려놓을 때 성과가 따라오는 경우가 있다. 2017년 KIA 타이거즈가 그랬다. 당시 기억이 선명한 이명기(33·NC 다이노스)는 올해도 같은 마음가짐이다.

NC는 시즌 초부터 단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어느새 100경기를 넘었으니 장기집권체제인데 독주는 아니다. 한때 2위 그룹에 여유 있게 앞서기도 했지만 차이는 어느새 좁혀졌다. 10일까지 2위 LG 트윈스와 2경기, 3위 키움 히어로즈와 1.5경기차다.

이동욱 NC 감독은 “확실히 쫓아가는 팀보다 지키는 팀이 더 부담스럽다”면서도 “우리가 이긴다고 경기차가 벌어지는 게 아니다. 추격하는 팀이 이기면 차이는 유지된다. 결국 우리가 매 경기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간단한 진리지만 막상 그 입장에 놓이면 이렇게 생각하기가 쉽지 않다. 매 경기를 마친 뒤 타 팀의 경기 결과를 살피는 등 의식이 불가피하다. 올해 NC와 비슷한 사례가 2017년의 KIA다. 당시 KIA도 시즌 초반부터 선두를 질주했지만, 2위 두산 베어스가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한때 공동선두를 허용하는 등 불안한 리드가 이어졌지만, 결국 최종전에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두산을 꺾고 11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그해 초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이명기는 115경기에서 타율 0.332, 9홈런, 79득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우승에 앞장섰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박민우와 함께 테이블세터진을 구축해 3할이 훌쩍 넘는 고타율을 자랑하고 있다.

“2017년에도 위기가 많았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매 경기에 얽매일 필요가 없었다. 승패는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의 몫으로 생각하고 선수들은 자신의 플레이에만 초점을 맞춰야 한다. 40경기 이상 남았다. 다른 팀 성적을 보기보단 우리가 이기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 개인 성적이 좋아야 팀 성적이 오른다.” 이명기의 메시지다. 원론적 이야기가 아닌, 3년 전 경험에서 나오는 조언이라 의미가 크다.

이명기는 3년 전과 같은 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까.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마냥 부정적일 필요도 없다.

창원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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