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에게 만루홈런 친 ‘짬바’…NC 알테어, 충분히 복덩이 외인!

입력 2020-09-10 22: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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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투수가 2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가는 등 8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오르는 혈전. 해결사가 필요했다. NC 다이노스의 애런 알테어(29)가 6타점을 몰아치며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에릭 테임즈(밀워키 브루어스)의 향수가 선명한 창원에 자신의 이름을 선명히 새기고 있다.

NC는 10일 창원 KT 위즈전에서 13-8로 이겨 2위 LG 트윈스에 2경기, 3위 키움 히어로즈에 1.5경기차로 달아났다. 아울러 KT 상대 홈 6연승을 기록한 동시에 최근 맞대결 4연패에서도 벗어났다. 선두 자리가 불안한 상황에서 거둔 값진 1승이었다.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NC 선발투수 김영규는 2이닝 3안타 1홈런 1볼넷 3실점으로 조기강판했다. 경기 전 이동욱 감독이 기대한 5이닝에 한참 못 미쳤다. NC는 4회초까지 0-4로 뒤졌지만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김영규에 이어 김진성~홍성민~박정수 등 불펜투수들을 짧게 끊어가며 물량공세를 퍼부었다. 팀 홈런 1위의 강타선을 믿었기 때문이다.

타선은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0-4로 뒤진 4회말 선두타자 나성범의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1사 후 박석민의 볼넷과 노진혁의 몸에 맞는 공을 묶어 만루 찬스, 강진성이 중전적시타로 추격을 개시했다. 이어 알테어가 KT 김민수를 상대로 좌월 그랜드슬램을 때려냈다. 볼카운트 0B-1S서 몸쪽 높은 속구(141㎞)를 밀어 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단숨에 5-4로 역전.

알테어의 만루홈런은 KBO리그 최초이자 자신의 프로 통산 3호다. 미국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절인 2017년 9월 19일(한국시간) ‘우주 최강’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에게 첫 그랜드슬램을 때려낸 것이 시작이었다. 커쇼의 커리어에서 유일한 만루홈런이라는 흠집을 남긴 주인공이 알테어다. 2018년 4월 8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도 만루포를 때려낸 데 이어 KBO리그에서도 자신의 족적을 남겼다.

아울러 NC의 역대 31번째 만루홈런이었는데, 이 중 테임즈의 지분이 6개로 압도적이다. 테임즈의 후임자였던 재비어 스크럭스도 2개의 그랜드슬램을 날렸지만 이후 소식이 없었다. NC 외국인타자의 만루포는 2018년 6월 2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스크럭스 이후 팀 315경기, 812일만의 기록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5-4로 앞선 5회말 1사 만루서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리드를 벌렸고, 10-8로 앞선 6회말 2사 1·2루서 중전적시타로 타점을 또 추가했다. 6타점 경기였다. 고비마다 해결사 노릇을 해준 알테어다.

NC는 테임즈~스크럭스로 이어지는 외국인타자들의 퍼포먼스가 엄청났던 팀이다. 그러나 지난해 크리스티안 베탄코트, 제이크 스몰린스키는 ‘외인 맛집’의 명성과 거리가 멀었다. ‘대권도전’을 선언한 상황에서 외국인타자의 활약이 필수였던 상황. 알테어는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창원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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