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 스포츠동아DB
김 전 감독은 2013년 지도자 경험이 전혀 없는 가운데 OK저축은행 사령탑으로 전격 선임된 뒤 2014~2015, 2015~2016시즌 연속해서 팀을 챔피언 결정전 우승으로 이끌며 V리그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이후 구단과 장기계약을 맺었지만, 2018~2019시즌 도중 주전 선수들의 부상에 따른 성적부진과 구단 내부사정 등으로 인해 남은 계약기간을 포기한 채 스스로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이후 고려대 최고경영자 과정을 듣는 등 배구와 거리를 두고 있었다.
최근 몇몇 팀이 감독을 교체할 때마다 후보에 올려놓았지만 현장 복귀는 이뤄지지 않았다. 칩거하던 김 전 감독은 TV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활동 재개를 알렸고, 해설가로서 그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KBSN스포츠가 접촉해 계약했다.
당초 제천 KOVO컵 때부터 방송에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이왕 할 것이면 사전에 현장을 다니면서 감독들과 인터뷰도 하고 준비를 철저히 해서 시청자들을 만나겠다”는 본인의 의사에 따라 미뤄졌다. 그는 “현장을 떠난 지 1년 반이 넘었다. 오래 배구계를 떠나있었다는 생각이다. 이제 방송을 통해 겸사겸사 다시 배구를 가까이 할 생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KBSN스포츠는 2020~2021시즌 V리그 동안 남자부는 김 전 감독과 김상우 성균관대 감독, 이세호 강남대 교수의 트로이카 체제로, 여자부는 이숙자-한유미 해설위원의 투톱 체제로 운영한다. SBS스포츠는 KB손해보험 지휘봉을 잡은 이상열 감독을 대신해 전 KB손해보험 선수였던 이선규와 새로 계약했고, IBK기업은행 코치로 자리를 옮긴 김사니 해설위원을 대신해 이정철 전 IBK기업은행 창단 감독을 영입했다. 기존의 최천식 인하대 감독, 이종경 경기대 교수가 남자부, 장소연 해설위원이 여자부를 전담하는 해설위원진을 구성했다.
한편 10월 17일 새 시즌에 돌입하는 V리그는 방송사들과 중계시간을 놓고 사전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프로야구가 당초 일정보다 늦은 5월 5일에 개막한 데다, 유례없는 길었던 장마로 인해 많은 경기가 연기돼 11월까지 시즌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V리그가 관례대로 주중 오후 7시, 주말 남자부 2시, 여자부 4시 경기 체제를 고집할 경우 중계권을 지닌 KBSN스포츠와 SBS스포츠는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끝날 때까지는 녹화중계를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프로야구 중계와 V리그 중계가 겹치는 기간 동안 어떤 방식으로든 일정 조정이 필요하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