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는 창단 초기부터 선수들에게 명함을 지급했다. 팀에 대한 소속감, 그리고 애정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이처럼 NC의 우승은 현장과 프런트가 한 데 뭉쳐 ‘원 팀’으로 완성됐다. 사진제공|NC 다이노스
첫 취업. 새내기 직장인들은 명함을 받으면 업무적으로 만나는 사람은 물론 가족과 친지들에게도 돌린다. 이처럼 명함에는 자신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사회구성원이 됐음을 자랑할 수 있는 수단, 또 소속감을 준다는 의미가 있어 결코 작은 종이 한 장이 아니다.
NC 다이노스는 창단 초기부터 선수단에게 명함을 지급했다. 어린 시절부터 야구만 해온 선수들은 명함을 받을 일도, 줄 일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팀 다이노스’의 일원이 되는 순간 모두가 같은 구성원이기 때문에 일반 프런트 직원처럼 명함을 받는다. NC 홍보팀 관계자는 “우리 같은 회사원들은 명함을 받으면 회사에 대한 소속감과 애사심이 생긴다. 선수들도 같은 마음을 느낄 수 있도록 창단 때부터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NC는 선수가 승리를 위한 한 명의 장기말이라는 느낌을 받지 않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올해 2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앞두고는 1·2군 선수단 전원에게 태블릿PC를 지급했다. NC의 데이터 분석 프로그램인 ‘D-라커’를 언제, 어느 곳에서든 구동해 자신은 물론 상대에 대한 전력분석을 편하게 하도록 만든 조치였다. 선수 기호에 따라 원하는 제조사의 기종을 선택하도록 했고, 여분도 넉넉히 구매했다.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6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중립 경기가 열렸다. 4-2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 지은 NC 선수들이 이동욱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고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한국시리즈(KS)를 앞두고 숙소를 선정할 때도 이런 배려가 눈에 띄었다. 키움 히어로즈를 제외한 9개 구단은 일반적으로 고척 원정을 왔을 때 독산동과 상암동의 호텔 중 한 곳을 숙소로 쓴다. 상암동 호텔은 플레이오프부터 두산 베어스가 썼으니 NC로선 독산동 호텔을 택하면 됐다. 하지만 NC는 선수단의 경기력에 집중했고, 신도림동의 새로운 호텔을 잡았다. 인근 숙소 중 최고가 수준이다. 최대 2주간 사용하기 때문에 편히 쉴 수 있는 환경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았다. 일반적인 야구단 숙소의 비용보다 1.5배 정도가 더 필요했지만, 구단에서 기꺼이 투자했다.
그 결과가 24일 두산 베어스와 KS 6차전에서 4-2로 이기며 만들어진 창단 첫 통합우승이다. 올해 NC의 행보는 이처럼 프런트의 숨은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 ‘팀 다이노스’가 한국야구에 제시한 새로운 문화가 의미를 갖는 이유다.
고척|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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