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이대호. 스포츠동아DB
40대에 임박한 선수는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도 권리를 행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라운드 위에서 여전한 기량을 보인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대호(38) 역시 내년 이후에도 롯데 자이언츠의 중심타자로 기량을 발휘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롯데도 상대성보다는 절대성으로 이대호와 협상에 임할 분위기다.
이대호는 올 시즌 전 경기(144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2, 20홈런, 11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06을 기록했다. 올해로 2017년 맺은 4년 총액 150억 원의 ‘매머드급’ 대형 FA 계약이 마무리됐다. 자연히 시선은 이대호의 내년 이후 계약에 쏠린다.
때마침 좋은 비교대상이 있다. 역시 2번째 FA 권리를 행사한 최형우(37)다. 올 시즌 140경기에서 타율 0.354, 28홈런, 115타점을 기록한 최형우는 14일 원 소속팀 KIA 타이거즈와 3년 최대 47억 원에 계약했다. 옵션이 7억 원으로 적지 않지만, 최형우가 지금까지 보여준 꾸준한 모습이라면 달성이 크게 어렵지 않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대호와 마찬가지로 40대가 가까워오는 나이임에도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최형우의 계약은 롯데와 이대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롯데는 올해도 FA 협상에 대해 “노코멘트”를 유지 중이다. 다만 성민규 단장 체제에서 처음으로 맞이했던 지난해 스토브리그는 충분한 힌트가 된다.
지난해 9월 성민규 단장이 부임한 이후 롯데의 FA나 연봉협상전략은 언제나 ‘절대성’이었다. 타 팀이 진행한 계약의 ‘샘플’을 참고하기보다는 내부적으로 세운 명확한 기준을 유지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FA 시장에서 계약을 시도했던 선수와 도장을 찍지 못한 사례도 있었지만 방침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 결과 이전 같은 ‘패닉 바이’는 없었다. 상대성보다는 절대성에 더욱 초점을 맞추겠다는 기조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최형우 계약과 별개로 이대호와 협상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이대호는 FA 계약에 대한 모든 것을 에이전트에게 일임한 채 부산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내년 이후에도 야구장에서 실력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여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타율 0.292, 20홈런, 110타점 등 준수한 ‘클래식 스탯’과 wRC+(조정득점생산) 105.8 등 리그 평균을 약간 상회하는 ‘세이버 스탯’의 괴리를 긍정적 긍정적인 방향으로 좁히겠다는 각오다. 이대호와 롯데의 시선은 어느 지점에서 만날까.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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