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현의 피버피치] ‘카타르 발 뺀’ ACL 암초…K리그, 2021시즌도 쉽지 않네

입력 2021-01-01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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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에서 열린 2020 AFC챔피언리그 우승한 울산 현대.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2020시즌 K리그는 성공적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경기수가 줄긴 했지만 무사히 레이스를 완주했다. 전북 현대는 K리그1(1부) 4연패와 통산 8회 우승을 이루는 한편 FA컵까지 석권해 ‘더블(2관왕)’을 달성했다. 전북에 밀려 국내대회를 모두 준우승으로 마친 울산 현대는 카타르 도하에서 펼쳐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를 제패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굉장히 어려운 시즌이었다. 코로나19의 안전지대는 존재하지 않아서였다. 특히 걱정했던 부분은 선수단 확진자 발생시 리그 전체가 중단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2020시즌을 마무리했지만 2021년의 상황도 여전할 듯해 걱정스럽다.

2020년과 마찬가지로 ACL을 둘러싼 변수가 가장 크다. 현재 큰 틀에서 정해진 것은 AFC가 2020시즌의 포맷이었던 ‘몰아치기’를 피하고 싶어 한다는 정도다. 일단 대회 플레이오프(PO) 및 조별리그를 4~5월 진행한 뒤 하반기에 16강부터 결승전까지 토너먼트를 진행하려 한다는 정도가 직·간접적 루트로 전해지고 있다.

대회 방식도 걱정이다. 올해부터 ACL에는 40팀이 참여한다. 종전 32팀에서 8팀이 늘었다. 동·서아시아 존에서 각각 20개 팀이 출전하며 각 존은 4팀씩 5개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다. 이 중 1위만 16강에 직행하고, 조 2위 중 상위 6팀만이 예선을 통과한다.

그런데 장소가 정해지지 않았다. 가장 유력한 후보지인 카타르는 40팀을 동시에 수용하는 데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도, 안전도 부담스러워서다. 이에 AFC는 각 조 경기를 각기 다른 국가에서 소화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데,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대회를 개최할 나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또 홈&어웨이를 기본 시스템으로 할 토너먼트 진행 여부도 불투명하다.

2021시즌 K리그는 늦어도 3월 중순 개막하는 38라운드 정상 체제를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르면 ACL에 참가할 K리그 팀들은 원정 후 2주간의 자가격리가 불가피해 시즌 운용이 단단히 꼬일 수 있다.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이를 감수해야 한다. 올 한 해도 낮지 않은 파고가 예상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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