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발리볼] 한국과 일본 V리그의 비슷하면서도 다른 선수평가방식

입력 2021-01-07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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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배구는 네트를 사이에 두고 한 팀 6명의 선수가 3번의 기회를 가지고 상대보다 먼저 공을 코트에 떨어트리지 않으면 점수를 얻는다. 이 때 경기에 참가한 선수의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한다. 기록과 분석의 탄생이다. 출범 16시즌을 맞은 V리그는 규모가 커지고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점차 분석방법이 늘고 전문화되고 있다.

단순히 성공과 실패를 따지는 성공률과 성공 횟수부터 시작해 효율, 점유율 등 새로운 지표들이 속속 등장했다. 우리보다 기록과 분석을 더 좋아하는 일본 V리그에도 많은 분석지표가 있다. 이 중 몇 개는 표현만 다를 뿐 우리와 같은 방식이다.

대표적인 것이 공격 성공률이다. 전체 공격 시도 중 성공 횟수를 백분율로 구한 숫자다. 일본은 공격 결정률로 표현할 뿐 산출방식은 같다. 여기에 전체 공격 득점과 블로킹 득점을 출전 세트수로 나눈 지표도 쓴다. 세트별 득점과 블로킹 수치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한 발 더 나아가 공격 효율과 공격 점유율을 도입했다. 점유율은 팀 전체의 공격에서 특정선수가 어느 정도의 비율을 차지하는지 백분율로 뽑은 것이다. 효율은 공격 성공에서 범실과 블로킹 차단 횟수를 뺀 뒤 전체 공격 시도 횟수로 나눠 100을 곱한 것이다. 우리 V리그의 분석방식이 더 다양하고 선수의 진정한 능력을 쉽게 평가할 수 있다.

양국 V리그의 분석지표에서 특히 차이가 나는 것은 서브와 리시브다. 우리는 서브의 경우 세트 평균 에이스 횟수로, 리시브는 효율로 표시한다. 리시브 효율 공식은 리시브 정확에서 실패 숫자를 뺀 뒤 총 리시브 시도 숫자로 나눈 다음 100을 곱한 것이다.

흥미롭게도 일본은 서브에 효율을 도입했다. (서브 에이스X100)+(상대 플레이로 이어진 서브X25)-(서브 실패X25)를 총 서브 횟수로 나눈 값이다. 일본은 플레이로 이어지는 안전한 서브와 비교해 에이스에 4배의 가중치를 둔 것이 눈에 띈다. 이 방식에선 범실을 줄이고 안전하게 서브를 넣어야 높은 순위를 받을 수 있다.

비교를 위해 7일 현재 V리그의 서브 순위가 일본의 서브 효율 순위와 같은지 알아봤다. 세트 평균 에이스 횟수로 순위를 가리는 우리 방식으로는 ①한국전력 러셀(0.788개) ②KB손해보험 케이타(0.570개) ③우리카드 알렉스(0.514개) ④대한항공 정지석(0.512개) ⑤KB손해보험 김정호(0.367개)의 순이다. 반면 일본의 서브 효율 방식 순위로는 ①정지석(34.42%) ②러셀(26.98%) ③김정호(23.57%) ④알렉스(23.15%) ⑤케이타(18.81%)다. 물론 어느 방식이 선수의 능력을 더 정확하게 측정하는지는 알 수 없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지만, 모든 것을 알려주지도 않기 때문이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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