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연승을 실패에도 현대모비스가 얻은 값진 소득

입력 2021-02-02 16: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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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모비스는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7연승을 내달리다 지난달 31일 서울 SK에 덜미를 잡혔다. 하지만 7연승을 기록한 덕분에 2위(21승14패)로 점프했다. 3라운드 중반까지만 해도 중위권에서 치열한 순위싸움에 휘말렸지만, 정규리그 우승과 함께 4강 플레이오프(PO) 직행을 노려볼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그럼에도 유재학 감독의 자체 평가는 후하지 않았다. 유 감독은 “최근 7연승을 기록했지만 팀의 경기력 자체가 탁월하게 좋아졌다고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연승 과정에서 뒤지고 있던 경기를 쫓아갈 수 있는 힘이 생겼다는 게 고무적이다. 또 경기 막판 한두 골 싸움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그런 부분들을 보면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되짚었다.

현대모비스의 7연승 과정을 살펴보면 3경기는 1점차 승부였다. 또 지난달 26일 부산 KT전에선 92-88, 4점차로 이겼지만 경기 막판 KT가 맹추격했음에도 결코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시소게임에서 경기를 손에 넣을 수 있는 힘을 확인한 경기들이다. 고양 오리온을 상대로는 10점 이상 뒤지던 상황에서 역전승을 일궜다. 연승행진이 마감되긴 했지만 SK전에선 20점차 이상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3쿼터 시작 후 5분 만에 10점차까지 추격했다. 3쿼터 막판 흐름을 놓치면서 결국 큰 점수차로 졌지만, 유 감독은 3쿼터에 격차를 대거 줄이며 분위기를 끌어왔다는 점은 소득이라고 판단했다.

현대모비스는 가드의 압박이 좋은 상대를 만나면 고전하는 경우가 잦다. 게다가 국내선수의 득점이 일부에게 편중되는 현상도 아직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유 감독은 팀의 경기력이 월등하게 향상됐다고 판단하지 않는다. 유 감독은 “상대가 압박을 강하게 하면 다른 선수들이 가드들을 도와줘야 하는데, SK전에선 그런 모습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포워드들이 더 역할을 해야 한다. 공격방법도 다양화가 필요하다. 3점슛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는데 공격 밸런스를 더 갖추려 한다. 꾸준하게 훈련하고 있다. 잔여경기에서 계속 발전시키려 한다”고 과제를 설명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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