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가 영입한 데본 스캇. 전자랜드의 유도훈 감독은 스캇 영입을 통해 인사이드 득점 보강을 기대하고 있다. 사진캡쳐 | 이스라엘 위너리그 홈페이지
인천 전자랜드는 휴식기 이후 프로농구 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태풍의 눈’으로 평가 받고 있다. 2명의 외국인선수를 모두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기 때문이다.
시즌 중 한꺼번에 2명의 외인을 교체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이는 상위권 도약을 위한 승부수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54)은 “헨리 심스, 에릭 탐슨이 그대로 뛰어도 6강은 가능하겠지만, 우리는 더 높은 곳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교체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전자랜드가 새로 영입한 조나단 모틀리(26·203㎝)와 데본 스캇(27·206㎝)은 2주간의 격리를 모두 마치고 팀 훈련에 합류한 상태다. G리그(NBA 하부리그) 정상급 선수로 활약했던 모틀리는 타 구단들이 2년 전부터 영입을 추진했던 수준급 선수다. NBA(미국프로농구)에서 뛰고자 하는 본인의 마음이 확고해 계약에 이르지 못했다. 전자랜드가 모틀리를 영입했다는 소식에 다수의 팀들이 놀란 것도 이 때문이다. A구단 감독은 “모틀리는 무조건 KBL에서 성공할 스타일의 선수다. 숀 롱(울산 현대모비스), 얀테 메이튼(원주 DB) 등과 견줘도 충분한 기량이다”고 평가했다. 스캇도 각 구단의 2옵션 외인 중 포스트 득점에 있어선 가장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아직 실전을 치르지 않은 상황이지만, 훈련만으로도 모틀리와 스캇은 코칭스태프, 선수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유 감독은 “둘 다 훈련을 열심히 한다. 체격도 영상으로 본 것보다 좋다”고 말했다. 이어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인지 둘 다 훈련 때 덩크슛을 엄청 해서 ‘혹시 다칠 수 있으니 덩크는 나중에 시즌 재개되면 하라’고 말할 정도다”고 덧붙였다.
유 감독은 “모틀리는 운동능력이 좋고 스캇은 팀 수비를 금방 이해할 정도로 영리하다. 전자랜드 팬들에게 더 좋은 농구를 선보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는 24일 현대모비스와 부산 KT의 경기를 시작으로 막바지 레이스에 돌입한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