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일류첸코-서울 팔로세비치-대구 세징야(왼쪽부터).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
디펜딩 챔피언 전북은 오랜 기간 팀 공격을 이끈 ‘레전드 스트라이커’ 이동국(42)의 은퇴로 공격력 보강에 열을 올렸다. 전북이 택한 선수는 일류첸코(31·러시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해외출장이 제한된 상황에서 검증된 외인 공격수 영입은 전북이 꾀할 수 있는 최선의 카드였다.
일류첸코는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한 2019년 18경기에서 9골, 지난해 26경기에서 19골·6도움을 기록했다. 많은 팀이 영입에 눈독을 들였지만, 전북이 최종 승자가 됐다. 일류첸코 영입을 통해 전북은 일류첸코~구스타보(27·브라질)로 이어지는 특급 외인 공격라인을 구성했다. 아울러 강원FC로 임대했던 김승대(30)도 불러들였다.
지난해 스플릿 라운드 그룹B(7~12위)로 추락해 자존심을 구긴 FC서울 역시 공격력 배가에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일류첸코와 함께 가장 주목받던 공격형 미드필더 팔로세비치(28·세르비아) 영입에 성공했다. 팔로세비치는 지난해 포항에서 14골·6도움을 올렸다. 서울은 막강 미드필더 진영을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전북과 서울이 27일 공식 개막전에서 만남에 따라 지난해 포항에서 환상의 팀워크를 자랑했던 일류첸코와 팔로세비치는 이제 적으로 서로를 겨누게 됐다.
팀 공격의 핵이었던 일류첸코와 팔로세비치를 잃은 포항은 겨울이적시장에서 이들을 대체하기 위해 크베시치(29·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타쉬치(28·우크라이나)를 잡았다. K리그 경험이 없는 이들은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
일류첸코와 팔로세비치처럼 새롭게 둥지를 튼 선수들이 있는 반면 소속팀에 남은 선수들도 있다. 대표적 선수가 대구FC 세징야(32·브라질)다. K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인 그는 매년 중국 및 중동 팀들의 관심을 사고 있지만, 대구와 재계약하면서 6시즌째 동행할 채비를 마쳤다. 세징야는 대구를 지탱하는 힘이다. 2016년부터 매년 MVP(최우수선수)급 퍼포먼스를 펼쳤던 만큼 새 시즌에도 변함없이 제 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