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앞둔 WKBL, 업셋을 꿈꾸는 신한은행-삼성생명

신한생명 김단비(왼쪽)-삼성생명 배혜윤. 스포츠동아DB

정규리그를 마친 여자프로농구가 단기전인 플레이오프(PO·3전2승제)에 돌입한다. 정규리그 우승팀 아산 우리은행과 4위 용인 삼성생명이 27일, 2위 청주 KB스타즈와 3위 인천 신한은행이 28일부터 맞대결을 펼친다. PO 승자끼리 맞붙는 챔피언 결정전(5전3승제)은 3월 7일 시작된다.

PO를 앞두고 4개 팀 감독 및 간판선수들이 25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PO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필승의지를 다졌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정규리그에서 2강 체제를 구축한 우리은행과 KB스타즈의 챔프전 맞대결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승부에 ‘절대’는 없다. 신한은행과 삼성생명은 업셋(Upset)을 꿈꾼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박지수가 포진한 KB스타즈를 만나는 신한은행 정상일 감독은 “격투기로 치면 헤비급(KB스타즈)과 라이트급(신한은행)의 대결이다. 정공법으로 갔다가는 핵펀치를 맞을 수 있다. 니킥으로 지치게 하고 잽도 계속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지수가 상대 선수들보다 키가 크다. 상대 정수리를 보면서 경기를 할 것이다. 우리 팀 선수들에게 머리를 감지 말라고 하던지, 정수리에 멘소래담(향이 강한 로션)을 발라서라도 괴롭히겠다”고 농담을 섞기도 했다.

우리은행을 상대하는 삼성생명 배혜윤은 “여자프로농구 흥행을 위해서 우리 팀과 신한은행이 업셋을 해서 올라가야 한다. 지금까지 정규리그 3, 4위가 만나는 챔피언 결정전이 없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신한은행 김단비도 “(배)혜윤이랑 같은 마음이다. 우리은행과 KB스타즈는 최근 우승도 해보지 않았나. PO에서 KB스타즈를 꺾고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가 삼성생명과 만나고 싶다”며 챔프전 진출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여의도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