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 청주 KB의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에서 KB에 60-71로 패한 신한은행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그러나 이번 시즌은 신한은행에 여러모로 큰 의미가 있었다. 개막을 앞두고 신한은행을 PO 진출 후보로 꼽은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확실한 에이스 김단비(31)가 버티고 있지만 한채진(37), 이경은(34), 김수연(35) 등 베테랑들이 팀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어 장기 레이스인 정규리그에서 꾸준한 경기력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대세였다. 게다가 개막 이전까지 식스맨급 선수들 중 확실하게 성장세를 드러낸 이들도 많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개막을 앞두고는 센터 김연희(25)가 큰 부상을 입었다. 외국인선수가 뛰지 않은 이번 시즌 신한은행이 높이 싸움에서 더욱 고전하리란 예상이 뒤따랐다.
신한은행은 이런 전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개막 직후 우승 후보 아산 우리은행을 꺾는 등 2연승으로 출발했고, 그 뒤에도 크게 뒤처지지 않고 중위권을 사수했다. 시즌 중반 맞은 고비도 잘 이겨냈다. 정규리그 5라운드부터는 연승을 달리며 일찌감치 3위를 확정했다.
이처럼 신한은행이 대반전을 이룬 데는 백업들의 선전이 큰 힘이 됐다. 김아름(27)을 필두로 유승희(27), 한엄지(23), 김애나(26) 등이 기대이상으로 분발하면서 탄탄한 전력을 구축할 수 있었다. 신한은행 지휘봉을 잡고 첫 시즌을 보낸 정상일 감독(54)은 전술적으로 코트를 넓게 활용하면서 많은 활동량을 추구하는 농구를 펼치며 높이의 약점을 최소화했다. 이번 시즌 신한은행의 도전은 PO에서 막을 내렸지만, 다음 시즌 더 큰 기대를 품어도 충분할 듯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